“한호 양국 상호보완적 강점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

“호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 호주와 한국의 상호 보완적인 장점과 경쟁력을 합쳐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영역, 새로운 서부를 개척해보고 싶다.”

2월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장으로 부임한 서강석 관장(55)은 한국 기업과 인력이 호주에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2일 시드니무역관에서 만난 서 관장은 한호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었다. 
“한국은 제조업과 건설업이 강하고 호주는 자원과 농업, 금융업 강국이다. 양국의 강점과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좋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호주의 넓은 미개발지 활용에 주목한다.”

서 관장은 시드니 직전 근무지였던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양국 정부에 건의해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케냐의 넓은 부지, 풍부한 자원과 인력에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과 산업화의 노하우를 결합시킨 산업허브 조성 방안을 양국 정부에 건의해서 현재 추진 중이다.”

● 시드니무역관 구직 신청자 464명, 구인기업 207개 등록 = 서 관장은 한국 정부의 역점사업인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취업지원사업 K무브(K-Move)에 전력하고 있다. 

“시드니무역관은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과 정착을 활성화 하기위해 지정된 14개 K무브센터 중 하나다. 해외취업설명회와 취업상담회 개최, 구직자 모집, 구인처 발굴, 이력서 첨삭서비스, 해외취업확인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시드니무역관의 글로벌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엔 464명의 한인 취업 희망자가 등록돼 있다. 등록자는 호주 구인 기업에 우선 추천되며 취업관련 정보도 제공받는다. 시드니무역관의 페이스북(facebook.com/sydney.kotra)이나 취업카페(cafe/naver.com/kotrasydney)를 통해 등록 신청할 수 있다.

“한인 구직자를 채용해 줄 구인처 발굴도 중요하다. 여기엔 호주 현지 기업, 한국 지상사 및 한인업체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113개, 올해 94개의 호주 구인기업을 발굴해냈다. 호주의 메이저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 한국 무역사절단 1대1 상담 주선 = 한국 중소기업들의 호주 수출 진작을 위한 무역사절단 사업은 코트라의 전통적인 핵심 사업이다. “한국 지자체와 중소기업 대표들이 호주를 방문해서 사업체나 공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구체적인 상담을 하도록 주선한다. 하루에 3-4개 업체와 1대1 면담한다. 올 3월 경북, 4월 경기도 광명시,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무역사절단이 방문했다. 최근 한 방산업체는 200만 달러 가치의 기관총과 탱크 부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외국기업 유치 전시회도 자주 열린다. “지난해 7개 전시회에 약 42개 호주 회사를 초청했다. 올해는 식품, 자동차부품 등 10개 정도 전시회가 있다. 전시회 참가 기업엔 호텔 체재비나 항공료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서 관장은 한국 주력 상품의 호주 유통업체 진출 활로 모색에도 신경쓰고 있다. ”한국 수출시장 다변화의 주요 표적이 동남아와 대양주다. 그런데 호주에서 울워스, 콜스, 이베이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 한국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드니, 멜번, 오클랜드의 무역관이 협업하고 있다.”

이는 한호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와도 연결된다. “호주는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을 가장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여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는 FTA 갈등이 전혀 없다. FTA 효과를 누리려면 유통망 확장을 통한 수출 기회를 늘려야 한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은 호주의 3위 수출국이고 6번째 수입국이다. 호주의 총 교역량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에 이은 4위 국가다.”

● “한인 사업 확장 위해 코트라 활용해달라” = 이슬람금융학 박사인 서 관장에게 시드니는 6번째 해외 근무지다. 이집트 카이로, 레바논 베이루트,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뉴욕, 아프리카 케냐를 거쳐 대양주 거점에 부임했다.

바그다드에선 완전무장에 권총을 차고 사설 경호원 5명과 함께 근무하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석유난로 3500만 달러와 한국산 담배 2억 달러치 수출을 성사시켰다.

서 관장은 최근 호주 정부의 457비자 폐지 개혁안에 대해 “이민 제한 정책은 답답하다. 시장 논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가도록 사회기반시설만 깔아주면 되는데...”라면서  “앞으로는 건설업, 차일드케어업, 양로업 등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직업군의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한인들이 시드니무역관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인들에게 코트라 사업을 최대한 알리고, 한인들은 필요한 코트라 사업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양국 교역과 한인 사업 확장에 도움되도록 최대한 교류 협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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