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학대 받은 가축 위한 농장 소개 

대도시의 심각한 주택난과 물가상승에서 벗어나 교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ABC 온라인뉴스가 한 시드니 여성의 귀농 사례를 소개했다.

데비 피어스(Debbie Pearce)는 3년 전 파트너와 함께 이들 인생에 있어 큰 변화를 결심했다. 동물학대 피해가축들을 위한 비영리 보호시설을 세우기 위해 시드니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모두 정리하고 NSW주 와인 주산지인 헌터밸리(Hunter Valley)로 귀농했다.

현재 이들이 운영하는 ‘동물쉼터’는 울창한 나무와 붉게 물든 단풍잎이 드리워져 있는 조용한 계곡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는 오리와 염소, 양, 돼지 등 다양한 가축들이 목장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매우 평화로운 곳이다.

피어스는 “동물복지를 위해 사는 것이 내 평생의 꿈이었다. 인생은 짧다. 죽기 전에 꼭 꿈을 이루고 싶었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무척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구조된 유기동물들을 위한 편안한 보금자리와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보수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쾌적한 목초지와 우리, 울타리 등을 조성하는 데에만 1년을 투자했다. 농촌 생활이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현재 농장에 있는 동물 중 ‘에드나’(Edna)라는 사람 나이로 치면 65세 정도 된 할머니 돼지를 소개했다. “에드나는 시드니 외곽의 한 가정집 뒤뜰에서 구조됐다. 당시 집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고 에드나만 홀로 3㎡ 남짓 되는 우리 안에 무릎 위까지 차오른 진흙과 오물더미 속에 갇혀있었다”

피어스가 운영하는 동물보호 쉼터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그는 “먹는 음식만이 아닌 각각 소중한 생명체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며 “많은 사람이 방문해 이들의 사연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며 교류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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