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계국(ABS) 실업률과 로이모건리서치의 실질 실업률 격차

로이모건리서치 “230만명 실질 실업 상태” 
실업자 121만명, 불완전 고용 109만명  

 
4월을 기준으로 230만명이 실업자(unemployed)이거나 이른바 ‘불완전 고용상태의 취업자(under-employed)’라고 로이 모간 리서치(Roy Morgan Research)가 5월 초 발표했다. 
불완전 취업자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파트타임 또는 임시직(casual)으로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 모건 리서치는 이런 실제 상황을 감안할 경우, 4월 호주의 실질 실업률(real unemployment)이 9.3%이며 121만7천여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4월 불완전 취업자(under-employed)가 109만명(노동력의 8.3%)으로 추산돼 8개월 연속 1백만명을 넘었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121만7천여명에 불완전 고용인구 109만명을 더하면 230만7천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거나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기를 원하는 셈이다. 이 수치는 호주 노동력의 17.6%에 해당하는 것이다.
 

로이모건리서치의 실질 실업률 통계

로이 모건 리서치와 호주 통계국(ABS)의 실업률 통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설문조사 방법의 차이도 있다. 로이 모건 리서치는 2007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11년 기간 동안 14세 이상 호주인 53만명을 대면 인터뷰했다. 올해 4월 5,392명을 직접 인터뷰했다.  
응답자가 시기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찾았다면 실업자로 분류했다. 계절적 변동 요인은 반영하지 않았다.
반면 ABS의 설문은 대체로 전화를 이용했다. ABS는 설문대상 가구를 선정해 약 8개월 동안 설문을 실시한다. 매달 1/8씩 새로 교체한다. 첫 인터뷰는 대면이지만 그 후는 전화 인터뷰다. 설문조사 시기를 기준으로 지난 4주 동안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은 사람을 실업자로 분류한다. 계절적 변동 요인이 반영됐다(seasonally adjusted). ABS는 관련 통게는 발표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4월 현재 호주 총 노동 인구(workforce)는 1313만3천여명으로 1년 동안 32만3천명이 증가했다. 취업 인구는 1191만6천명으로 44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증가는 대부분 파트타임에 그쳤다. 파트타임 근로자가 430만명으로 47만1천명 늘었지만 풀타임 근로자는 761만6천명으로 오히려 3만1천명 줄었다. 

따라서 로이 모건 리서치는 실질 실업률이 9.3%로 1년 전보다 1.1% 하락(개선)했지만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은 이 기간 중 8.3%로 0.6% 증가(악화)했다고 발표했다. 불완전 고용률의 증가는 풀타임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그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이 커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로이 모건 리처치의 게리 모건 대표는 “실질 실업률 9.3%는 통계국(ABS)의 실업률 추산인 3월 5.9%와 4월 5.7%보다 월등히 높다. 약 1백만명의 불완전 취업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4만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 것은 호주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행정 규제(red tape)와 상대적으로 높은 법인세율로 인해 호주 기업들이 풀타임 고용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 실업률의 중요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켐페인 기간 중 미국의 공식 실업률이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5%로 발표했지만 실질 실업률은 20~25%라고 주장하며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취업 증가에 올인을 하는 국수적 정책을 취하며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말콤 턴불 정부는 최근 457비자 제도를 폐지하고 더욱 엄격해진 TSS비자로 대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FWC(공정근로청)는 요식업계의 일요일 및 공휴일 시간 외 수당(평일 2배)을 토요일 수준(1.5배)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실질 실업률의 악화와 장기간 고착이 이같은 정책 변경의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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