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움의 남호주 와이알라 제철소

“와이알라 제철소 고용 보장” 결정타 역할

한국 컨소시엄이 호주 1위 철강회사인 '아리움(Arrium)'을 인수하는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6월 중순 보도와는 달리 경쟁사였던 영국 콘소시엄이 아리움을 결국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호주 언론은 “런던에 본사가 있는 영국 철강 회사인 '리버티하우스(Liberty House)-SIMEC'의 지에프지 얼라이언스(GFG Alliance) 컨소시엄에게 아리움이 매각될 것임을 제이 웨더릴 남호주 주총리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리움의 법정관리사인 코다멘사(KordaMentha)는 “GFG 얼라이언스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GFG는 인도계 기업인 브리티쉬 굽타 가족이 소유한 회사인데 4일 밤 수정된 오퍼를 했다. 인수 합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다멘사의 마크 멘사는 “매각에 필요한 시간적 절차 등 모든 요인을 감안했을 때, 코다멘사와 자문사인 모간 스탠리(Morgan Stanley)는 GFG의 오퍼가 그동안 협상을 해 온 한국계 콘소시엄의 조건부 오퍼보다 우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Newlake Alliance Management)와 JB자산운용(JB Asset Management) 컨소시엄이 수정 오퍼를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계 콘소시엄은 포스코가 지원을 했다.
 
지난해 10월 아리움 매각 첫 예비입찰에는 전 세계 20개 후보가 참여했고, 이중 한국과 영국 컨소시엄으로 최종 후보가 압축됐다. 올해 6월 중순 한국계 콘소시엄이 리버티하우스 콘소시엄을 제치고 아리움 매각 최종우선협상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됐다고 발표됐었다. 

아리움-GFG의 매각 계약은 다음 주 회의를 갖는 아리움 채권단협회(Arrium Committee of Creditors)와 호주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리움은 40억 달러 이상의 채무를 갖고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자동차 제조 중단으로 타격을 받은 남호주는 아리움의 주력인 남호주 소재 와이알라(Whyalla) 제철소의 파산으로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웨더릴 주총리와 톰 쿠산토니스 남호주 재무장관이 6일 리버티 하우스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웨더릴 남호주 주총리는 “남호주에 본사를 둔 아리움 전체 비즈니스의 매각은 남호주에게 극적인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자존심이 있는 국가라면 자체 제철 생산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는 나라 건설과 국가적 인프라스트럭쳐 건설에 대한 이슈다. 호주는 제철 산업을 다른 국가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재무장관도 아리움 매각 합의를 환영하며 재무부 산하 FIRB의 승인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GFG의 인수 성공에는 와이알라 제철소 근로자 5,500여명의 일자리 보장이 인수에 결정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GFG의 산지브 굽타 CEO는 “제철소 인수와 함께 재생 에너지와 광산 분야 투자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인 린 브로이어 와이알라의 시장은 “지난 15개월 동안 와이알라 주민들은 해고 불확실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리버티하우스는 매우 강력한 광산과 제철 사업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스티븐 마샬 남호주 야당(자유당) 대표도 “GFG의 와이알라 인수와 고용 보장은 와이알라 제철소 근로자들과 가족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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