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하면서도 인간본질다뤄 한국영화에서 쉐익스피어 느낀다'

지난 6월 30일 금요일 저녁 어둠이 깔리는 시각. 시내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며 한국영화를 더 깊이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에 모였다.

‘6월 한국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원이 주최한 호주 영화평론가 러셀 에드워드(Russell Edwards)의 '한국영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에드워드는 호주의 대표적 영화평론가 중의 한 사람이다. 에드워드는 아시아 태평양 영화상 후보 추천위원회의 창립 멤버로 호주 영화 비평가 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칸 국제 영화제와 평양 국제영화제 비평가 및 배심원단으로 일한 바 있다. 

포럼 서두에서 에드워드는 “1999년 처음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아 갔을 때만해도 한국영화에 대해 잘 알지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한국영화의 매력에 빠졌고 지금은 영화관련 일로 매년 한국을 찾는 한국영화 전문가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날 포럼에서 에드워드는 한국의 대표적 배우 이병헌과 전도연의 영화를 중심으로 평론가 입장에서 각 영화의 주요 대목들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에드워드는 이병헌의 영화로 <광해, 왕이 된 남자》, <그 해 여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전도연의 영화로 <밀양>, <피도 눈물도 없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를 소개했다.

에드워드는 “이병헌과 전도연은 배우로서 멋진 외모 뿐만 아니라 서로 별 관련성이 없어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역할로 연기 영역을 넓혀왔다.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배역의 변화 속에서 보이는 이병헌과 전도연의 연기력은 늘 명품이었다"고 극찬했다. 

에드워드는 또한 칸느의 어느 피자집에서 우연히 전도연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느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해였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베스트 프랜드를 변호하는 듯한 열심으로 밀양에 대해, 밀양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던 점이 참으로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이 날 포럼에 참석한 스티브 니콜라스(Steve Nicholas)는 "지인을 통해 한국영화를 접한 이후로 한국영화를 흥미롭게 보고있다"면서 "한국영화 중에서 특히 송강호가 나오는 범죄물을 좋아한다.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무거운 주제가운데서도 코믹함이 배어있는 점이 재밌고 독특하다. 그런 부분은 다른 아시아나 서양영화에서 흔히 볼 수없는 것으로 한국영화에서 쉐익스피어극 분위기를 느낀다”고 해석했다.
 
한국 시드니 문화원은  ‘한국 문화가 있는 날’을 매달 마지막 금요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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