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시드니의 아파트 임대료가 단독주택 임대료를 따라잡으면서 연방 정부의 공급 증가를 통한 주택난 해결책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도메인그룹이 20일 공개한 6월분기(4-6월) 주택시장 실태 보고서(Domain State of the Market Report)에 따르면 6월 말 시드니 주택 임대료는 단독과 아파트 모두 주당 $550였다.

전분기 대비 단독 임대료가 $550로 정체된 동안 아파트 임대료는 $530에서 $550로 뛰어올랐다. 6월분기 시드니 주택가격도 단독 1.6%, 아파트 3.2% 추가 상승하며 연간 단독 12.7%, 아파트 10.5% 급등했다.

이는 기록적인 아파트 공급으로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라던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은 물론, 충분한 주택 공급을 통해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던 연방과 NSW 주정부의 ‘공급 해법’과도 역행하는 흐름이다.

“거주 부적합한 아파트 공급하며 수익은 최대화” = 이에 NSW세입자연합(Tenants Union)의 정책 담당자인 네드 쿠쳐는 시장의 신규 공급 증가 때문에 임대료가 오른다면서 “가계가 필요로 하는 개발이 아닌 투자자가 원하는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쳐는 “전통적으로 매입여력이 양호했던 주거 지역에 고가의 고밀도 아파트가 대신 들어서고 있다”면서 “나는 공급이 해법이라는 주장에 항상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세입자 옹호 웹사이트 ‘돈 렌트 미’(Don’t Rent Me) 개설자인 안소니 지벨도 소형의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아파트 임대료를 끌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지벨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종류의 주택 대신 거주에 부적합한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수익과 판매가 최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높은 임대료를 책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허풍을 떠는 엄청난 신규 공급 물량에는 가족이 거주하기에 부적합한 상당한 양의 방 1개짜리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가격과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서 도리어 주택시장의 가격과 임대료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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