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라이드시 웨스트워드에 동반 출마한 제롬 락살 시의원(오른쪽)과 닥터 피터 김

9월 9일(토)은 NSW 지자체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는 지자체 통폐합 문제로 1년이나 늦어졌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라이드시에서 한국계 성형외과의사 피터 김(한국명 김상휘, 44)이 노동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닥터 김은 라이드시의 웨스트 워드(West Ward)에서 노동당의 제롬 락살 시의원에 이어 2순위로 출마한다. 채스우드 소재 심플리 뷰티풀 병원 원장인 닥터 김은 호주와 한국 성형외과학계에서 주목받는 의사다. 특히 아시아 여성의 성형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시드니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새로 출범한 시드니한인회 운영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웨스트라이드에 거주하는 피터 김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남미(에쿠아도르)로 이민을 갔다가 1986년(8학년) 호주에 재정착했다. 시드니 북부 맨리의 가톨릭고교인 세인트폴 하이스쿨을 수석 졸업했다. 시드니 의대를 졸업하고 일반의(GP) 자격증을 취득했다. 외과 레지던트 수련 후 미용성용외과 수련 과정도 수석 졸업했다. 
    
다수의 의학 전문지(국제미용성형외과 저널, 호주가정의학 저널, 국제피부과온라인 저널, 코리안월간비지니스, 미국 미용 성형학회 저널 등)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닥터 김은 의학 저널에 16개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의 논문이 의학 교과서 2챕터에 수록됐다. 의학계에서 이런 탁월한 노력으로 2012년 호주 유명 의료인 인명사전인 ‘후즈후(Who's Who)’에 등재됐다. 
또 호주미용성형학회와 한국 슬림코리아 지방성형아카데미 임원이며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창설 멤버이고 대한중년성형학회 아카데미준비위원이다. 한국의 음성 꽃동네에서, 호주 바룽가 애보리지널 메디컬센터에서 각각 6개월동안 의료 봉사 활동을 했다. 

노동당 라이드 지역구 위원이며 로터리인터내셔널 임원이고 새로 출범한 31대 시드니한인회 운영위원으로 자원하는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인권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2015년부터 시드니법대에 등록해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법대학생 대표를 맡는 등 학문에 대한 놀라운 탐구열을 갖고 있다. 

성형외과의사 닥터 피터 김

폴린 핸슨 정계 복귀 자극 받아
호주 정치권 아시아계 목소리도 들려야   

-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동기가 있다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년 전 과로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호주라는 좋은 복지사회에 살고 있어서 병원도 무료로 다니고 많이 아파도 가족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유튜브를 보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알게 됐고 인권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2015년부터 시드니법대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처럼 영어 소통이 어려워 인권 침해를 당해도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분들을 위해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와보니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이 없어졌고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웃음) 호주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9월 14일, 뉴스를 통해 폴린 핸슨 상원의원의 첫 등원 연설을 보면서 이대로 가면 호주는 인종차별국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인인 전 유니티당 소속의 의원 닥터 웡을 만나서 이런 걱정을 얘기했더니 그분은 ‘호주의 문제는 아시안이 정치권에 없기 때문에 핸슨같은 인종차별적 정치인들이 다시 나온다’고 말하며 저한테 한번 나서서 동양인의 목소리를 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3개월의 고민 끝에 노동당에 2016년 12월 입당했습니다. 6개월 만에 25년 이상 당에 소속된 분들을 제치고 이번에 라이드시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은 웨스트워드(West Ward)에서 노동당의 2순위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공평한 기회 강조
노동자, 중산층 대변하는 노동당 선택

- 의사들은 자유당을 선택할 것 같은데.. 왜 노동당을 선택했나?

“우선,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당과 폴린 핸슨은 표를 얻기 위해 연합도 마다않고 하지만 노동당은 시종일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공평한 기회입니다. 저는 처음에 불법 체류로 호주 이민 생활을 시작한 부모님께서 청소 일을 하셨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가족같은 노동자와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당이 노동당이기 때문입니다.”

“한인 5% 득표율 받으면 당선 가능”
“힘들겠지만 ‘코리안 자긍심’ 갖고 최선 다할 것”

- 라이드시의 웨스트 워드에서 제롬 락살 현 시의원(노동당) 다음으로 2순위에 지명됐는데 당선 가능성은?

“지금까지 노동당은 한번도 라이드시의 한 구역(ward)에서 2명의 후보가 선출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유는 이스트우드 지역 한인의 숫자가 많이 늘었고 노동당 지지표에 한인들의 5% 득표율이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한인들이 힘을 모아 지지해 주신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며 이것을 알고 노동당에서 저에게 공천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노동당에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드시에는 3개 워드(웨스트, 센트럴, 이스트 워드)가 있다. 워드별로 4명의 시의원을 선출해 총 12명을 뽑는다. 웨스트 워드에는 이스트우드, 데니스톤, 마스필드, 맥쿼리파크, 웨스트라이드, 멜로즈파크가 포함된다. 웨스트 워드의 강자였던 홍콩계 저스틴 리 시의원이 불출마를 하며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3명 이상이 라이드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트우드한인상권 주차장 증설
 노동당 라이드시 목표로 설정”

-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에서 주차장(2, 3시간 무료) 증설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다. 주정부의 통근자용 주차장(commuter carpark) 신축 계획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될 전망이다. 통근자용보다 2, 3시간 무료 주차장 증설이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에 시급하다. 시의원에 당선되면 이 숙원사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제가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그만큼 한인사회에서 보여주신 저력을 노동당에서 인정해 줄 것이고, 당 차원에서 한인사회의 시급한 문제인 한인상권 주차장 문제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주차장 설립을 저의 시의원으로서 첫 목표로 삼고 꼭 이루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인들 살기 좋은 라이드시 만들고파
 9월9일 시의회선거 큰 지지 당부

- 한인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호주는 법치국가입니다. 정치인의 의무는 좋은 정책과 법을 만들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노동당이라는 좋은 정치 도구를 통해 한인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인들의 고민을 잘 듣고 좋은 정책과 좋은 법을 만들어서 한인들이 살기 좋은 라이드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열심히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오니 9월 9일 꼭 투표해 많이 지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한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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