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 친목단체 한계 넘어 전문화돼야” 
“중소기업-옥타 회원 윈윈하도록 노력해야”
“미래를 위한 전환점 만든 회장으로 남고 싶다”

“굳이 욕심이 있다면 월드옥타의 더 큰 미래를 위한 전환점을 만든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호주를 방문한 박기출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호읿보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옥타가 단순 친목단체를 넘어 전문화된 단체로 변신하는데 전환점을 만든 18-19대 회장으로 기억되면 감지덕지일 것”이라며 ‘더 큰 도약과 더 큰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 4월 19대 회장으로 재선출된 박 회장은 1981년 월드옥타 창립 이래 두번째 연임 회장이다. 박 회장의 18대 2년은 월드옥타가 체질 개선을 통해 발전적인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월드옥타의 미래와 영속성을 위해선 차세대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18대에 강조했던 부분이다. 73개국 147개 도시의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회원들이나 차세대들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국가를 위한 봉사 차원을 넘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업에 역점을 뒀고, 결국 한국 중소기업들로부터 옥타를 통하니까 뭔가가 나오더라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18대에서의 노력은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월드옥타는 지난해보다 몇배 많은 약 100억원의 한국 정부 예산을 받아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다지기를 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벤트성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장기적으로 한국 중소기업과 우리 회원들이 윈윈하는 사업으로 정착하려면 19대 임기 동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시스템도 만들고 협회 본부의 인력도 충원해 전문적으로 움직이는 통합무역본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 네트워킹과 친목단체로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큰 전환점이다. 그런 것이 마무리 성숙하는 단계가 됐다. 협회와 회원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위한 ‘글로벌 마케터’ 650명 모집 
이를 위한 19대의 세가지 역점사업은 글로벌 마케터 양성, 차세대 무역스쿨 혁신, 문호 개방이다. 특히 월드옥타가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고 차세대 유입의 촉진제가 될 글로벌 마케터 사업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선 우리 회원들의 조직이 잘 짜여져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마케터란 이름으로 해외 회원 650명을 모집한다. 각 회원당 2-4개 기업을 마케팅하면 2000개 안팎의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런 글로벌 마케터 사업에 회원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 이 사업의 안정된 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이 첫번째 사업 목표다.”

차세대 무역스쿨도 기존 관행을 타개하고 내실화와 효율화에 나선다. “14년 된 차세대 무역스쿨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기엔 시대도, 요구도 변했다. 차세대 발굴육성 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이번 대양주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도 차세대 무역스쿨의 로드맵을 바꾸는 것이다. 네트워킹도 중요하지만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1만8000여명 차세대의 효율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는 자랑스런 숫자이지만 되짚어봐야 할 숫자다. 글로벌 마케터와 차세대 무역스쿨 졸업자들에게 사업을 연결시켜줘야 창업의 꿈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차세대 무역스쿨이 더 이상 소형화되고 닫힌 교육이 아닌 전문화돼야 한다. 예산도 더 많아야 되고 규모도 더 커져야 한다. 도시별로 하기 보다는 지역별로 통합 무역스쿨을 개최하는 것이다.”

브리즈번 첫 ‘대양주 통합무역스쿨’ 성료 
지난달 28-30일 브리즈번 선팩센터에서 열린 ‘2017년 월드옥타 브리즈번 시드니 퍼스 차세대 글로벌 창업 통합 무역스쿨’은 박 회장의 이런 의지가 반영된 대양주 첫 통합 무역스쿨이었다.

“브리즈번 통합 무역스쿨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상당히 반응이 좋다. 내년에는 뉴질랜드까지 전체 대양주를 통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속있는 무역스쿨로 전환해야 한다. 참가 인원의 다소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제가 순회공연하고 있는 중이다.”

개방적인 조직 문화로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회가 더 발전하고 크려면 우리들만의 리그가 돼선 곤란하다. 이상하게 이기주의적이고 폐쇄적인 협회 운영이 많이 되고 있다. 명실공히 전세계를 대표하는 한인 경제인네트워크가 되기 위해선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 많은 한인 경제인을 영입하도록 문호를 더 활짝 열도록 해야 한다.”

박 회장은 “시드니지회는 1990년도에 설립돼 대양주에서 가장 오래된 28년 역사와 전통을 가졌으면서도 매우 젊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대양주 지회들은 월드옥타에서 상당히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G홀딩스 증시상장, 1조 매출 달성 목표  
울산이 고향인 박 회장은 1990년 쌍용건설의 주재원으로 싱가포르에 파견 근무하다가 현지에 정착했다. 싱가포르한인회장도 역임한 그는 현재 자동차 시트와 관련 제품 전문 제조업체인 PG홀딩스(PG Automotive Holdings) 회장이다. PG홀딩스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한국 5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 1500명에 연매출 3000억원 규모다. 현대차, 기아차, 마쓰다, 푸조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경영자로서 박 회장의 목표는 PG홀딩스의 싱가포르 주식시장 상장과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다. 그의 경영 철학은 ‘진인사대천명’이다. “해외는 혈연 학연 지연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공정하다. 홀로서기 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진인사대천명’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엔 뭔가 있을 것이다.”

그는 또 “차세대들에게 강의하는 제목 ‘Impossible? I’m possible’(불가능하다고? 나는 가능해)”를 언급하며 “노력하기에 따라서 불가능도 가능하더라”는 조언을 했다.

박 회장은 호주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모든 회원이 윈윈할 수 있도록 합심해서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옥타 네트워크에 함께 동승해서 자신들의 사업이나 미래를 위해 네트워킹도 하고 정보교환도 하는 것은 우리 협회가 주는 가장 중요한 순기능이다. 이것이 계속 발전되면 세계에 나가있는 한인 사업가들이 서로 윈윈할 것이다. 이런 순기능을 잘 활용해서 주류사회도 진출하고 큰 기회도 잡아 성공하는 차세대들이 많이 배출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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