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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누구 초상화가 나왔을까?2017 아치볼드 전시회..
한호일보 | 승인 2017.08.10 16:40
7월의 마지막 금요일, 올해의 아치볼드(Archibald Prize) 전시회가 개막했다. 
 
그날 아침 마이클 브랜드(Michael Brand) NSW주립미술관장은 아티스트 밋치 케언즈(Mitch Cairns)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작품이 2017 아치볼드 대상에 선정됐음을 알리고 축하했다. 아치볼드 시상식은 100여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호주 최대의 초상화 공모전이다. 해마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나 그리고 그 중 어느 작품이 대상을 받을까하고 작가와 관객을 포함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미술전이다. 
 
올해는 총 800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어 그중43 작품이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작품 속 인물들은 아치볼드 규정에 따라 호주 사회에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친 인물들로 방송인, 교육인, 뮤지션, 사업가, 아티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포진되어있다.
 
    아치볼드는 얼마나 잘 그렸나보다 누구를 그렸나 살펴보는 것이 때로 더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입선작들을 살펴보면 호주 사회 각 분야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우리에게는 작품속 인물을 보며 아하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하는 경우가 생기고, 가끔 아는 얼굴이 나오면-주로 연예인이지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런 취지에서 아치볼드 등장 인물들이 과연 누구인지 알아보자.
 
1. 리사 윌킨슨(Lisa Wilkinson) 
 
Lisa Wilkinson AM, oil on linen, 100x150cm by Peter Smeeth
 
당연히 올해 아치볼드 최고의 셀레브리티이다. 둘째가라면 섭섭할 호주의 여성 TV 프리젠터 리사 윌킨슨의 초상이다. 현재 채널 9의 아침방송 ‘투데이’를 칼 스테파노비치(Karl Stephanovic)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 인생 자체가 좌충우돌인 철이 덜든 영혼 칼의 막지르기식 진행을 큰 누이 감성으로 지원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역시 방송계에있는 두살 연하의 남편 피터 피츠사이몬스(Peter FitzSimons)가 있으며, 와룽가에서 태어나 계속 와룽가에 살고 있다. 리사를 그린 작가 피터 스미스(Peter Smeeth)는 이 부부의 열혈팬인지 지난 2010년에는 리사의 남편도 그려 아치볼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었다. 리사 윌킨슨의 초상은 올해 아치볼드 패킹룸 프라이즈에 선정됐다.
 
2. 루퍼트 마이어(Rupert Myre)
 
Portrait of Rupert Myre AO, oil on linen, 229x137cm by Paul Newton
 
루퍼트 마이어는 우리가 너무도 잘아는 호주 최대의 백화점 마이어(Myre)  패밀리의 일원이다. 무일푼으로 호주에 온 러시아 이민자 시드니 마이어(Sydney Myre)가 창업자인 그의 할아버지이다. 2년전 마이어 부회장직에서 은퇴한 이후 정부 산하 각종 예술 지원 기관의 이사직을 맡아 예술 지원 일을 열정적으로 해오고 있다. 자선활동 또한 매우 활발히 하고 있으며  58년 개띠에 독신이다. 성공한 사업가 초상화 특유의 전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작가 폴 뉴턴(Paul Newton)은 잘 알려진 초상화 전문 작가로 이번 작품이 아치볼드 12번째 입선작이다.
 
3. 피터와 제레미 옥슬리 형제(Peter and Jeremy Oxley)
Two Sunny Boys(Peter and Jeremy Oxley), enamel on plywood, 90x120cm by Jon Campbell
 
80년대 대표적인 시드니 출신 밴드 서니보이즈(Sunnyboys)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이다. 호주 밴드로서 AC/DC, Men At Work, Crowded House만큼 세계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호주안에서는 꽤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있는 록밴드이다. 그들의 대표곡 Alone with you(너와 단둘이)는 가장 상업적 흥행을 거둔 노래이다. 작가 존 캠벨(Jon Campbell)은 그가 늘 좋아하던 써니보이즈의 피터 옥슬리를 지난 2002년 시드니 시내 한 갤러리에서 만난후 친구가 되었고 두 형제를 그리게 되었다.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고있는 제레미 옥슬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작가는 극심한 정신적 장애를 겪는 과정에서의 두 형제간의 친밀감과 사랑에 감동받아 코가 닿을만큼 가까이서 마주보는 형제를 표현했다. 
 
4. 아일린 크레이머(Eileen Kramer)
The Inner stillnessof Eileen Kramer, oil on linen, 86x51cm by Andrew Greensmith 
 
아일린 크레이머는 1914년생으로 올해 102살의 세계 최장수 현역 무용가이다. 또한 시인, 아티스트 그리고 무대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시드니 Bodenwieser Ballet단의 멤버로서 전세계를 여행하며 활동했다.
 
작가는 아일린이 나이들어도 퇴색되지 않는 무형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 내면의 고요함과 더불어 세상과 그녀 자신을 바라보는 매우 편안한 시각을 작품에 표현하려 애썼다. 
 
작가 앤드류 그린스미스(Adrew Greensmith)의 직업은 작가라기보다 성형 외과의사이다. 지난 2009년에는 멜번 아동 병원에서 샴 쌍동이 분리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팀을 이끈 화려한 경력도 있다.  어린시절 아트에 매료되었으나 의사로서 사느라 작품 활동을 못하다가 최근에야 진지하게 시작하게 되었다며 여러사람 초라하게 만들고있다. 
 
5. 아가사 고스 스네이프(Agatha Gothe Snape)
Agatha Gothe Snape, oil on linen, 140.5x125cm by Mitch Cairns
 
아가사 스네이퍼의 초상은 올해 아치볼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마치 요가를 하는듯한 포즈는 사실 그녀가 두살난 아들을 발메인집 마루 바닥에서 안을때 취하는 포즈라한다. 작가는 그녀의 파트너 밋치 케언즈(Mitch Cairns)로 34세의 젊은 작가이다. 작품은 독특한 구성과 색감으로 20세기초 모더니스트 마티스와 피카소를 연상시키며 보는 이의 주목을 끈다. 지난 4년간 매해 아치볼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드디어 올해 위너가 되어 $100,000을 받았다. 
 
그는 아가사에 대한 사랑으로 작품 구성을 했으며 그녀와 인생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 했다. 수상소감의 마지막에는 잊지않고 아가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센스도 보였다. 
 
아치볼드는 분명 신인작가 발굴의 인큐베이터 역할, 혹은 기성작가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는 아치볼드 작가들이 어떤 인물을 어떤 주제로 선정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면서 미술작품 너머의 다양한 시대적 담론을 느낄 수 있다. 
 
올해의 대상 수상을 놓고 왕선배 아티스트 존 올슨(John Olsen)은 드로잉도 없고 구도도 없는 총체적으로 모자란 작품에 대상을 준 것은 최악의 결정이라 악평을 했다. 이에 살짝선배 벤 퀼티(Ben Quilty)는 밋치가 대상을 받은것이 밋치 잘못은 아니며, 올슨의 태도는 선배답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밋치 케언즈의 작품에는 분명 드로잉도 있고 구도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아티스트의 열정이 녹아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인정할 수 없는 노장의 눈에만 안 보이는것 아닐까. 
 
2017 아치볼드 전시는NSW 주립미술관에서10월 22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수요일 11시에는 무료 한국어 작품 안내가 있다. 어른 기준 전시 입장료 $18 티켓을 구매한 후 리셉션 데스크 앞에서 시작한다.
 
이규미(Community Ambassador/ Art Gallery of N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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