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 투자 감소를 싱가포르인이 대신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의 호주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중국인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호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약 300억 달러의 총투자가 예상되는 견고한 한해가 예상된다.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의 호주와 뉴질랜드 자본 책임자인 제임스 퀴글리는 올 상반기 호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외국인 자본 공급처는 싱가포르 투자자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본토로부터의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주 부동산 투자 규모는 싱가포르, 홍콩, 미국, 독일 및 국내 기업 투자자들 덕분에 안정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 투자 설문조사에서 시드니가 최고 선호 부동산 투자 목적지로 선정됐음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호주 투자 활동 둔화는 흥미롭다고 밝혔다.

● “중국인 투자 추가 하락 충격 가능성” =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의 존 시어스 호주 사장은 중국인 투자 감소의 이유로 한정된 가용 자산, 2016년의 과도한 투자 및 중국인 해외 투자 법규 변경 등을 거론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과 금융권의 위험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8월 25일 해외 부동산 개발과 호텔 투자를 영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투자와 동일한 ‘제한 등급’으로 분류하는 해외 부동산 개발 투자 규제책을 발표했다.

시어스는 호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인 투자가 추가 하락해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의 투자자들에 대한 새로운 자본 지침이 투자를 더욱 통제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다양한 수요로 전체 투자 규모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택시장 변수들도 중국인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시어스는 “시장 여건 변화, 일부 지역의 과잉개발, 호주 당국의 주택가격 억제 노력도 중국인 투자자들의 개발 하락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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