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환절기(봄)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촉발되는 천식 발작 및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작년 11월  9명이 숨진 ‘멜번 천둥 번개 천식’을 감안해 올해는 이례적으로 조기 경고를 하고 나선 것. ‘멜번 천둥 번개 천식’은 폭풍이 몰아쳤을 때 분출된 꽃가루가 사람들의 기도에 깊이 침투해 심각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난해  단기간에 30여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9명이 숨졌다. 4천여명이 응급실을 다녀갔다.

자넷 데이비스 교수(QUT)는 "기상변화로 인한 높은 꽃가루 수치는 멜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온대 기후에 있는 캔버라와 NSW 일부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스폴렌 파트너쉽(AusPollen Partnership)’ 자료를 인용하며 “꽃가루 노출 수치가 브리즈번, 멜번, 시드니, 캔버라 등 지역에 따라 매년 광범위하게 변화한다. 멜번 천식은 호밀 꽃가루(ryegrass pollen)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곰팡이 포자 알레르겐(fungal spore allergens)과 미세먼지도 호흡 곤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SW병원에는 매년 약 만 명이 천식으로 입원한다.

또 호주천식협회 (Asthma Australia)는 “호주인 5명 중 약 1명 비율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고 있으며 천식 환자 250만 명 대다수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경험했다”면서 “천식을 앓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꽃가루와 함께 숨을 들이쉬면 호흡 곤란과 같은 천식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W보건부의 벤 스켈리 박사는 “시드니에는 다행히 멜번처럼 큰 사건은 없었지만 와가와가 (WaggaWagga)를 비롯, NSW주의 다른 지역에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천둥 번개 등 비정상적인 날씨에 영향을 받은 3천명 이상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79%가 천식을 겪었으며 이들 중 92%는 꽃가루때문이었다"면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봄이 오기 전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립 가정의 서비스(13SICK National Home Doctor Service)의 나탈리 카리스토 박사는 “뇌우가 발생했을 때 취할 최선의 방법은 폭풍우가 지날 때까지 창문과 문을 닫은 상태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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