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만명 기술인력 부족 예상”

정부의 457비자 폐지로 요식업계가 극심한 인력난 부족에 시달리면서 비즈니스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호주 유명 식당 대표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발표된 변경 조치로 식당 매니저, 제빵 기술자, 요리사 등으로 일하며 영주권 취득을 기대했던 경로가 막히면서 이 분야에 종사했던 457비자 소지자들 중 상당수가 출국했거나 출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과 관광업은 외국인 기술인력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산업이다. 

유명 주방장 닐 페리(Neil Perry)는 시드니의 록풀(Rockpool), 제이드 템플(Jade Temple), 로제타(Rosetta) 등 십여개 식당에 약 3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중 약 1/3은 임시직 또는 학생 비자 소지자들이다. 그는 “457비자를 가진 종업원들은 요식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요리와 서비스 등 전반에 걸쳐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 내국인도 물론 찾지만 항상 가능하지 않은 형편”이라면서 “국내 고용시장에서 근로자 공급이 안되면 식당 확장도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시드니 시티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는 니노 조칼리는 “식당 매니저들의 70%가 457비자 소지자들”이라면서 “제도 변경 발표 후 요식업계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 주요 인력이 요식업계를 빠져나가고 있다. 호주 체류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도 기술이다. 그런 기술 없이 호주 요식업과 관광업을 홍보한다면 재원 낭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콤 턴불 총리는 최대한 내국인 고용 확대를 목적으로 457비자 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티에스에스 이민(TSS Immigration)의 윌 알도스 이민에이전트는 “457비자로 근로자를 데려오는데 4~5천 달러 비용이 초래되며 상당 시간이 걸린다”면서 “457비자 대체 계획은 어리석은(ridiculous) 시나리오”라고 비난했다. 

그는 “숙련 기술직 이민자 고용 비용이 상승했고 영어 점수 기준 상향 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수의 457 비자 소지자들은 호주 정착의 꿈이 산산 조각났다면서 출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컨선턴트 안젤라 챈은 요식 및 관광산업에서 2020년까지 12만명의 기술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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