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그래마스쿨

시드니 명문 사립학교 중 하나인 녹스그래마스쿨(Knox Grammar)의 중국계 학부모 2명이 소셜미디어에서 상대를 비방했다고 언쟁을 벌이다 결국 명예훼손 재판으로 진실을 가릴 처지에 놓였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6일(토) 보도했다. NSW 고등법원에서 소송 중인 녹스 학부모는 중국계 학생들의 두 어머니인 아바 웨이 우(Ava Wei Wu)와 미쉘 리 첸(Michelle Li Chen)이다. 

두 사람의 우정 관계는 2010년 시작됐다. 우는 지난 2014년 첸의 아들의 녹스 입학을 위해 추천서(reference)를 쓸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2016년 3월 우가 소셜미디어 위챗(WeChat)의 녹스 비영어권 학부모 포럼에 첸을 비난하는 여러 글을 올리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첸은 다른 포럼에서 우를 반박하며 싸움이 확대됐으며 급기야 명예훼손 소송으로 비화된 것. 지난 7월 NSW 고법(Supreme Court)에서 세 명의 법정 변호사들이 개입한 중재가 실패하면서 5일 동안 재판이 열리게 됐다.  

지난 3월 우는 “첸이 나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야만인(savage person)이며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고 돈을 내지 않으려는 파렴치한(unethical person)으로 묘사해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5월 고법에서 우의 법정 변호사는 “첸의 글은 우가 자녀들에게 폭행을 가르쳤고 살인을 시도했다는 내용으로 명예훼손적 비방(defamatory imputations)”이라고 주장했다. 우는 “내가 빚을 갚을 때 기억상실증을 가진 짖는 개(barking dog)다. 내가 남의 남편을 빼앗은 첩이며 이런 사람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가정을 파괴했다는 말을 첸이 1천명 이상의 위쳇 친구들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우는 “PLC(Pymble Ladies College)에 다니는 딸의 친구들 중 한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첸이 나에 대해 파산했고 이전 결혼에서 현재의 남편을 빼앗았으며 가난하고 인기가 없다는 내용으로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첸은 “우가 먼저 나를 공격했다. 내가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짝퉁 핸드백을 샀다고 상류 계층이라고 착각한 ‘녹차 매춘부(green tea prostitute)’라고 우가 나를 경멸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겉으로는 칭찬을 하지만 뒤에서는 그들에게 저주를 퍼부었고 그들이 팔룽공이라고 욕을 한 이중적인 사람이다. 우는 나의 아들이 녹스에 입학한 것은 우가 결원이 있다는 것을 내게 알려주고 추천서를 썼기 때문임을 잊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첸은 “이런 종류의 잔소리가 심한 여자(shrew)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당신 같은 쓰레기를 만난 것은 유감이다. 마치 똥을 밟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반박하며 별도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첸은 재판에서 우의 결혼 과정과 돈을 내지 않은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것이 사실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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