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찔려 숨진 틴더 데이팅 남성 키스 콜린스(페이스북 사진)

혼스비 ‘틴더’ 테이팅 남녀 살상 사건 전모 드러나

지난해 3월말 혼스비의 한 식당에서 칼부림으로 전 아내 조비 필라필(Pilapil, 39)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녀와 첫 데이트를 하던 키스 콜린스(Keith Collins, 53)를 살해한 알렉산더 빌라눌라(Alexander Villaluna)가 21일 고법 재판에서 범행에 대해서는 유죄를 시인했지만 아직도 화가 나있기 때문에 사죄를 못했다고 밝혔다. 필리핀계 부부였던 필라필과 빌라눌라(간호사)는 사건 발생 4개월 전 헤어졌고 필라필이 전 남편 빌라눌라에게 접근금지명령(apprehended violence order)을 신청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21일 고법의 형량 심리(sentencing hearing)에서 피살 사건 전모가 밝혀졌다. 콩코드병원 간호사였던 빌라눌라는 사건 발생 3주 전 파라마타의 서플러스 시티(Surplus City)에서 사냥용 칼과 위장복을 구입한 뒤 필라필에게 이메일로 “네가 숨을 쉬면 운이 좋은 것이다. 제발 나를 강요하지 말라”고 살해를 협박했다. 

콜린스와 필라필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인 틴더(online dating website Tinder)를 통해 대화를 나누었고 살해된 날 처음으로 혼스비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던 중 앙심을 품은 전 남편으로부터 변을 당했다. 

리핀계 여성 조비 필라필(페이스북 사진)

사건 당일 오후 빌라눌라는 필라필 집을 방문했지만 친구들과 외출한 것을 안 뒤 혼스비 웨스트필드로 갔다. 그는 주차장에서 필라필의 차를 발견했고 쇼핑센터 주변을 돌아다니다 필라필이 콜린스와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콜린스에게 다가가 “내 아내와 무슨 짓을 하고 있나?”라고 소리치며 칼을 꺼내 콜린스를 찔렀다. 콜린스가 바닥에 쓰러졌고 이어 필라필을 칼로 찔렀는데 그녀는 식당을 빠져나가 도주했다. 빌라눌라는 콜린스를 칼로 두 번 찌른 뒤 현장을 떠났다.

빌라눌라는 범행 후 피범벅 상태에서 필라필의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을 했는지를  말했다. 이어 식당으로 되돌아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쓰러진 콜린스의 옆 식탁에 앉았다.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저항 없이 빌라눌라를 체포했다.

지나 오루크 검사는 “빌라눌라가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무기가 없는 선량한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빌라눌라는 10월 12일 형량 선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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