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10월은 축제로 풍성한 달이다. 9월 봄 축제(Spring Carnival)의 꽃이 한인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공원과 상가 일대에서 열리는 그래니 스미스 축제(Granny Smith Festival)로 만개한다. 올해는 10월 21일(토)인데 한 주전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의 날 축제(Korean Festival)'가 열린다. 
 
라이드시가 주최하는 그래니 스미스 축제는 1985년 시작돼 오늘날 시드니의 최대 길거리 축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진정한 커뮤니티 카니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 축제는 시드니 북부지역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축제 중 최대 행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평균 9만여명이 즐긴다. 

이 축제는 오전 9시 로우 스트리트(웨스트)에서 경찰 악대가 선두 연주로 흥을 돋구는 그랜드 퍼레이드로 화려한 막을 연다. 각종 스톨, 커뮤니티 이벤트, 먹거리, 공연, 놀이기구가 어우러지며 오후 8시반 불꽃놀이로 폐막된다.   

이 축제 명칭은 19세기 개척자인 마리아 앤 ‘그라니’ 스미스(Maria Ann 'Granny' Smith) 여사가 1868년 초록색의 그래니 스미스 사과나무를 실수로 심어 이 지역이 과수원으로 변모됐고 훗날 전 세계로 퍼진 것에서 유래한다. 과수원으로 라이드-헌터즈힐 지역이 풍요롭게 됐다고 한다.  

존 하워드 전 총리의 연방 지역구인 베네롱에 이스트우드가 포함되기 때문에 과거 하워드 총리도 종종 축제에 참가했다. 

5개 무대가 동시에 진행돼 하루 종일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 사업자들, 스포츠단체, 문화단체, 학교 등 넓은 지역사회가 참여하고 후원을 한다. 이 축제의 성공 스토리에서 핵심은 후원자들의 참여 정신이다.   

아쉬운 점은 이처럼 훌륭한 축제가 열리는데 기찻길 건너 로우스트리트 이스트의 한인 상권은 아무 일 없는 양 조용하다는 점이다. 스톨에 참여하는 단체나 업소도 소수에 불과하다. 한인사회도 좀 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한국의 날과 그래니스미스축제가 불과 한 주 간격으로 열린다. 한국의 날 축제는 시드니한인회가 주최하는 연례 최대 문화행사다. 사물놀이, 전통 무용, 태권도.검도 시범, 장기자랑, 줄다리기, K팝 공연, 시드니 수퍼스타 콘테스트 결선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다양한 상품도 판매한다.

문화 행사를 즐기면서 모처럼 보기 어려운 지인들을 만나 음식을 나누며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다. 어르신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나 소풍으로도 즐길 수 있는 날이다. 호주인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데도 적합하다.   

래플 티켓 중 1등은 현대 엑센트 자동차(현대자동차 호주법인 제공)를 탈 수 있다. 그 외 5장의 한국왕복 항공권 등 푸짐한 상품을 탈 수 있다. 

필자의 몇몇 지인들은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날에 동창회를 갖고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며 오래만에 동창 가족들을 만나 웃는 날로 즐겨오고 있다. 이런 참여 정신이 모아지면 커뮤니티를 키우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참여를 권유한다. 

또 10월 9일(월)부터 6주 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 한호일보 문화센터에서는 인문학콘서트가 열린다. 첫 6주 강의는 홍길복 선생의 ‘인문학의 길, 인간의 길’이다. 관심있는 많은 동포들이 참여해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10월부터 12월 9일까지 한호일보가 주최하고 한국문예창작학회가 심사를 주관하는 한호일보 신년문예공모 행사가 진행된다. 내년 1월 초 심사결과를 발표한 뒤 2월 초 신년문예공모 시상식이 열리며 이 행사 직후 ‘제2회 한호일보 문학창작 아카데미’가 예정돼있다.   

신년문예공모는 호주 동포 문학애호가들에게 하나의 등용문이다. 올해부터는 심사를 한국문예창작학회에서 주관한다. 동포들의 더욱 좋은 작품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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