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PNG 등 방문 의료활동 전개
“처음에는 나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직접 가니까 일이 시작됐다” 

19일(목) 키리빌리 클럽에서 모금 행사 
의료 저개발국의 B형간염 퇴치에 주력하고 있는 한인 동포 1.5세 간전문의 이은아( Alice Unah Lee) 박사가 창립한 <B형간염없는 세상(Hep B Free)>의 ‘사업 보고 및 기금마련 행사’가 10월 19일(목) 저녁 7시 키리빌리 클럽(Kirribilli Club)에서 열린다.  

 ‘Hep B Free'는 이은아 박사 주도로 의료계, 법조계 등 다양한 시민들이 뜻을 같이해2013년 창립된 비영리 자선단체로  미얀마, PNG(파푸아뉴기니), 북한 등 저개발국가 B형간염 예방과 환자들의 치료에 힘쓰고 있다. 

2015년 시작되어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기금모금 행사의 수익금 전액은 전 세계 B형간염 예방 사업의 활동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은아 박사는 한인의사회와 한인보건협의회 발족의 일등공신이며 현재 맥쿼리대 임상병리학 교수, 소화기내과 전문의, 콩코드와 켄터베리병원 간 전담부서를 이끌고 있다. 
인터뷰는 한인 대상으로 시작된 NSW주 보건부의 ‘혹시 나도 B형간염?’ 캠페인의 일환인 홍보동영상 촬영 현장에서 진행됐다. 

Q: ‘B형간염 홍보대사’라고할 만큼 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대학병원 근무 때 우연히 파퓨아 뉴기니 고지대 외딴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유학생을 진료했다. B형간염 환자였는데 나로부터 치료를 받던 중 고향에 계신 학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내 딸과 비슷한 나이여서였는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 학생의 고향마을에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마을 사람들이 500명 정도라고 들어서 한번에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을주민은 훨씬 많았고 그 후 몇 년동안 현지인들에게 계속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첫 해에 다녀오고나서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 살고 있는가?"라는 자각이 생기면서 저개발국 B형간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영리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렇게 ’Hep B Free’ 자선단체가 탄생했고 그 이후로 저개발국가 B형간염 예방과 환자들의 치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Q: ‘B형간염 프리’단체는 어떻게 운영되나?
“의료진들이 모두 자원봉사로 일한다. 하지만 의약품과 의약품 운반을 위한 경 비행기 대여 등 비용이 많이 든다. 기부도 받고 또 19일 열리는 기금행사같은 것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

Q: B형 간염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간의 염증으로  급성과 만성이 있다. 급성간염은 6개월내 완치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일단 완치되면 다시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것은 만성 B형간염이 된다.  한인들에게 심각한 것은 간암을 유발하는 B형간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호주에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NSW에 약 8만4000 여명을 포함, 23만9천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NSW 보건부는 한국인과 중국인, 아랍인,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B형간염 홍보를 시작했다. 현재 한인 10만명 중 10%가 B형감염 환자로 알려져있는데 그 중 40%는 자신이 B형간염 환자인 것을 모른다고 한다.)

Q: B형 간염이 왜 위험한가? 
“사망률이 높은 간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B형간염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없어 B형 간염 감염자들 자신이 감염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병이 진행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데 그 때는 손을 쓰기에 이미 너무 늦는 경우가 많다.“ 

Q: B형간염은 어떻게 감염되나?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특히 간염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염된다. 또 성인들이 간염바이러스를 얻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혈액이나 정액 등 체액을 통해서이다. 구체적으로 B형간염 보균자와 콘돔없이 성관계를 한 경우나 마약주사 및 기구, 면도기, 칫솔 혹은 피가섞인 기구들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다. 또 호주에서의 수혈은 안전하지만 B형간염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지않는 국가에서 수혈한 경우, 또 제대로 소독되지않은 기구로  문신을 하는 경우(미용문신도 포함) 등이다. 하지만 음식을 같이 먹거나 키스, 포옹으로는 전염되지않는다.“ 

Q:  어떤 증상이 있나?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관절통 및 통증, 식욕부진, 설사, 간의 통증(배의 오른쪽 윗부분), 피곤함, 우울증, 짜증, 구역질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Q: B형간염 여부는 일반 혈액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가?
“아니다. 흔히 한국에서 들어올 때 받는 신체검사와 정기 혈액검사를 통해 B형간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B형간염 여부는 특정한 혈액검사를 따로 받아야한다.“

Q: 내가 만약 만성 B형 간염환자라면?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 등 관리만 잘하면 결혼생활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 또 이미 피검사를 통해 항체가 있는 사람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이 박사는 일년에 3-4차례 북한에 가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자신의 시간 및 재원을 들여서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나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가니까 일이 시작됐다”면서 "통일되는 그 날까지 지속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우선 B형간염이 있는지 검사받을 것과 19일 기금모금 행사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단체의 활동보고도 들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자선 칵테일 티켓구입: 구글 폼 (https://goo.gl/forms/zRBqgxT18mygYdCL2)에서 등록 후 티켓 $80는 계좌이체나 페이팔(paypal)을 통해 지불 가능
● Hep B Free기부 계좌: Hepatitis B Free, BSB 124 001, Account 2217 8050 (세금공제 가능)
● B형 간염 캠페인 세부 정보: www.hepb.org.au  
● B형 간염 한국어 동영상: https://youtu.be/V6rMwEQMV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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