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

교육장관 “영어 실력부족.. 대학 강의 소외돼” 문제 지적 

호주 정부가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유학생 대상 영어 어학코스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시민권 취득요건에서 영어 구사 능력의 문턱을 높이려는 계획을 유학생에게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사이먼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은 이날 호바트에서 열린 ‘호주 유학 컨퍼런스’(Australian International Education Conference)에서 “내년부터 호주 대학이나 칼리지에서 공부할 유학생들은 엄격한 영어 어학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직업교육 과정을 위한 유학생 영어집중코스(ELICOS)엔 특별한 교사 자격을 요구하고 매주 최소한 20시간의 대면 접촉 시간을 설정하며 학급당 학생 대비 교사 비율을 18대1로 할 것”이라고 코스의 질적 강화 방안을 밝혔다.

이런 강화된 기준이 기존 및 신규 영어교육기관에겐 내년 1월부터, 현행 직업교육훈련(VET) 영어어학과정엔 내년 3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유학생들은 짧게는 13주짜리의 영어집중코스(English intensive course) 프로그램을 마친 뒤 영어 요건 충족을 입증하지 않고 대학 학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 호주는 지난해 영어 어학과정을 마치고 대학이나 직업교육 과정에 진학한 유학생들이 약 6만명이었다.

버밍햄 장관은 “유학생 영어집중코스 이수자들에게 언어능력에 대한 의무 평가도 없이 고등교육을 받도록 허용하는 현행 시스템은 놀라운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행 시스템에 대한 보다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준은 유학생들이 다른 고등교육 과정에 진학할 경우, 적합한 수준의 영어능력 보유를 확인하는 평가를 의무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유학생들은 성공적인 학업 이수에 필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강의, 튜토리얼(토론형 수업) 및 그룹학습에서 소외되고 강사와 동료 학생들은 언어 분리(language divide) 현상을 보충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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