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드니 서부와 NSW 지방의 3개 선거구에서 보궐 선거가 열렸다. 결과는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온 국민당(National Party)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머레이와 쿠타문드라 지역구에서 포수 어부 농부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종전까지 국민당 텃밭이던 선거구가 백중 지역구(marginal seat)로 변모했다.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 지역구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노동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율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같은 보궐 선거 결과는 지난 9월 지자체(카운슬) 선거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자유당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한인 밀집 지역인 라이드시에서는지지율이 노동당으로 15% 반등했다. 라이드시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닥터 피터 김)이 당선된 웨스트워드(West Ward)는 노동당으로 무려 23% 지지율 반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두 번의 선거에서 나타난 현상은 현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의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점이 확인된 점이다. 노동당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군소정당 지지율도 증가했다. 특히 극우 성향인 폴린 핸슨의 원내이션당(One Nation Party)의 1차 지지율(NSW)이 8~9%로 녹색당에 육박하고 있다.  
퀸즐랜드에서는 15% 이상으로 급등해 만약 여야의 격돌로 소수 정부 상황이 생기면 보수당인 자유국민당(LNP)가 원내이션의 지지(연대)로 집권할 수 있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퀸즐랜드선거에서 원내이션당 공천자들 중 일부는 자유국민당을 탈당한 당원들이다.  
지난 주 뉴스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 여야 양당 구도의 지지율에서 노동당이 54%로 연( 46%)과의 격차가 8%로 늘어났다. 이 추세로 가면 턴불 정부의 총선 패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류 보수 정당 지지자들이 이탈하며 원내이션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지지율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요 정당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에너지 자원 대국인 호주의 전기세가 세계 최고 수준인 전기요금 앙등에는 정책의 난맥상과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전봇대와 전선의 민영화로 정부의 시장 통제 불능이 한 몫을 했다. 그 피해(전기세 앙등)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고 있다. 이런 불만족 상황에서 주요 정당 정치인들은 립서비스 외 별다른 역할을 못해 왔다. 뒤늦게 시장기능 개선으로 공급 안정화 및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NSW 의사당에서 노동당이 한국 및 중국계 시의원 당선자들과 선거운동을 도운 지지자들을 초청해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행사에서 루크 폴리 NSW 야당대표는 한국과 중국인 커뮤니티가 NSW 시의원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하며 격려했다. 노동당 소속인 중국계 시의원 당선자는 5명 이상과 한국계 닥터 피터 김 시의원(라이드시)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교류와 연대감을 과시했다. 
노동당 사무총장은 “시의원 선거에서 나타난 지지율 반등으로 여세를 몰아 2019년 NSW 선거에서 승리해 노동당이 집권당이 되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이같은 현상을 토대로 아래로부터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원은 주류 정치권으로 가는 첫 길목이다. 주의원, 연방 의원으로 가는 통로이기도 하다. 3년 후를 준비하며 한인 커뮤니티는 좋은 후보들을 발굴해야 한다.   
노동당이 한중 커뮤니티 유권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이제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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