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인디즈 크리켓 선수 크리스 게일(AAP)

웨스트 인디즈의 크리켓 선수 크리스 게일(Chris Gayle)이 호주의 페어팩스 미디어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2년 전 게일이 시드니의 한 훈련장에서 여성 마사지사 앞에서 옷을 벗은 자신의 성기를 드러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 후 게일은 신문사를 상대로 허위보도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기사의 근거는 팀의 여성 마사지사인 린 러셀이 주장이었다. 

재판에서 러셀은 “지난 2015년 2월 시드니의 드럼모인 오발(Drummoyne Oval)의 탈의실에서 게일이 타월을 내려 성기 일부를 드러냈고 이를 보고 너무 당황해 울먹이면서 탈의장을 나갔다”고 증언했다. 러셀은 “지난해 게일이 생방송 인터뷰에서 여기자(당시 채널 10) 멜 맥러플린(Mel McLaughlin)에게 부끄러워하지 말라(Don't blush baby)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멜번의 디 에이지 신문사에 연락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게일과 탈의장에 함께 있었던 팀의 동료 선수인 드웨인 스미스는 이런 해프닝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왜 마사지사가 해프닝 발생 직후 호주 크리켓협회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페어팩스 미디어는 러셀의 말을 인용한 기사 내용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4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페어팩스 미디어의 명예훼손을 인정했다. 

게일의 변호인인 브루스 맥클린톡 법정변호사 (Bruce McClintock SC)는 “신문사 기자들이 게일을 파괴하려는 관련 기사 뒤에 숨어있었다. 그들은 허위임을 알고 있었으며 이는 악의적인 공격이었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페어팩스 미디어의 변호인 매튜 콜린스 법정변호사(Matthew Collins, QC)는 재판 결과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31일(화) “페어팩스 미디어가 항소심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명예 훼손에 대한 배상액 판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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