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 의혹을 받고 있는 노동당 의원 4명

노동당 “자유당 ‘외국출생 5인방’ 문제 삼을 것” 맞불 

연방 정치권의 이중국적 스캔들이 ‘이전투구’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존 알레산더 의원이 11일 영국 시민권 보유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후 아태경제협력체와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동남아를 순방 중인 말콤 턴불 총리는 “노동당도 알렉산더 의원처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의혹이 제기된 두 노동당 의원들(저스틴 키와 수잔 램)의 당선 자격에 대해 대법원에 유권 해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리차드 디 나탈리 녹색당 대표는 “누구도 의혹이 없어야 하며 신속하게 문제가 처리되어야 한다. 여당 또는 노동당이 대법원의 유권해석을 의뢰할 경우 녹색당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의 아담 밴트 하원의원도 “모든 의혹에 대한 대법원 유권해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턴불 정부는 노동당 의원 4명의 이중국적 보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4명 중 저스틴 키 의원(MP Justine Keay, 타즈마니아)은 지난해 총선 후 9일이 지난 7월 11일까지 영국 시민권 취소(renunciation)를 확인받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수잔 램(Susan Lamb, 퀸즐랜드) 의원과 매들린 킹(Madeleine King, 서호주), 조쉬 윌슨(Josh Wilson, 서호주)은 영국 내무부로부터 언제 시민권 포기 신청을 확인 받았는지에 대해 아직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은 “줄리아 뱅크스(Julia Banks), 놀라 마리노(Nola Marino), 알렉스 호크(Alex Hawke), 토니 페이신(Tony Pasin), 앤 수드말리스(Ann Sudmalis) 등 자유당 소속인  ‘외국 출생 5인방(foreign five)’의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아 여야의 공방전이 악화되고 있다. 노동당의 페니 웡 상원 원내대표는 “노동당 의원들 4명 모두 영국 시민권 포기 절차를 취했다”면서 “턴불 총리가 절박하게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략적 건달행위(partisan thuggery)의 위험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나비 조이스에 이어 존 알렉산더의 의원직 사퇴로 자유-국민 연립은 하원에서 73석으로 과반(75석)보다 2석이 부족한 상태가 됐다. 여당이 노동당 의원들의 대법원 유권해석 동의안을 통과시키려면 2석이 필요하다. 무소속의 캐시 맥고완 의원과 녹색당의 아담 밴트 의원의 지지를 받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한편, 닉제노폰팀(NXT)의 레베커 샤키 하원의원(남호주)도 영국 시민권 취소 확정일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그녀는 2016년 4월 중순 영국 시민권 포기를 신청했지만 후보 확정 후인 6월말 확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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