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유례없는 부동산 가격상승 효과로 집 한 채가 백만달러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백만장자(cash-poor millionaire)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Deloitte Access Economics)’는 지난 10년 동안의 자료 분석을 토대로 “평균적인 호주 가정은 집값 상승으로  순자산 백만장자가 된 일반가구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점점 더 빈곤화되어 해당가구의 37%가 청구서 및 생활비용 지불 여력을 걱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년 안에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가구가 4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 이렇게 된 원인은 공공요금, 건강관련 비용, 식료품 값을 포함하는 가파른 생활비 인상과 낮고 느린 임금 인상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딜로이트 액세스는 또  “백만장자 가구 중 7.2 % 는 모기지 스트레스 (mortgage stress)를 겪고 있는데 이는 주로 높은 이자율 때문이 아니라 주거용 부동산에 많은 담보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11.5%는 임대 스트레스(rental stress)도 동시에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알디가 딜로이트 액세스경제연구소에 의뢰한 ‘소비패턴 분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도 식료품비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호주인 4명당 1명 꼴로 ‘값이 싸다는 이유’에서 지난 1년동안 자주 이용하던 식료품점을 바꾸었으며 구매량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조사에서는 “슈퍼마켓들이 소비자들의  식료품비 지출 감소양상과 더불어 외식 및 앱 주문을 통한 테이크 아웃 지출 증가라는 새로운 소비양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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