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크가 27일 방영된 채널 9의 커런트 어페어에서 진행자 트레이시 그림쇼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스퍼거증후군 거론 또 다른 구설수 올라

‘호주판 웨인스타인 스캔들’로 불리는 호주 유명 방송인 돈 버크(Don Burke)의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다. 세 명의 여성들이 버크로부터 상습 성추행과 음란성 폭언 공격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수지 오닐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버크의 못된 입버릇에 대해 폭로를 했다. 

오닐은 페어팩스와 대담에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가 열리기 전 8명의 대표팀 남자 수영 선수들과 나의 브리즈번 집에서 인기 프로그램 ‘버크의 백야드(Burke's Backyard)를 진행한 버크와 인터뷰를 했을 때, 나는 남편이 그린 대형 꽃그림 앞에 섰는데 버크가 나에게 “당신 성기(c***)가 이처럼 큰가?”라는 질문을 해 소스라쳐 크게 놀란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올림픽메달 8관왕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닐은 “버크의 무례하고 상스러운 말에 너무 당황해 매니저 닉 커밍스(Nick Cummins)에게 알렸다”고 말했고 커밍스는 “무례한 외설적 농담으로 오닐이 당황했었다”고 회고했다. 커밍스는 “이 문제를 채널 9 방송 임원들에게 알렸지만 버크는 완강하게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버크는 두 명의 여성 방송 프로그램 조사원들의 가슴을 더듬는 등 성추행과 젊은 여배우에게 토플리스 복장을 하라는 외설적 폭언을 한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27일(월) 채널 9 방송의 커런트 어페어(A Current Affair)의 여성 진행자 트레이시 그림쇼(Tracy Grimshaw)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국민들이 내가 가장 나쁜 사람인지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웨인스타인 스캔들의 마녀사냥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버크는 그가 발달장애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영어: Asperger‘s syndrome) 환자로 진단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또 다른 구설수에 올랐다. 이 질환은 사회관계나 화학 현상과 관련된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관심사와 활동에 상동증(무의미한 말이나 행동은 반복하는 증세)이 나타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종류이다. 

버크의 이 발언과 관련해 폭언 및 성추행 행동과 아스퍼거 증후 사이의 연관성을 두려워하는 호주 발달장애 단체들로부터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호주-뉴질랜드 자폐아지원단체인 AAANZ(Autistic Advocacy Australia and New Zealand)의 캐서린 애니어 회장은 “버크의 발언은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호주자폐인지모임(Autism Awareness Australia)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말에 구역질이 난다. 어떤 인간이 이처럼 추락하나(What kind of human sinks this low)?”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호주 여성 방송인 트레이시 스파이서(Tracey Spicer)는 “호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버크처럼 비난에 직면할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서는 하비 웨인스타인 스캔들이 터진 후 ‘미투 활동가(#metoo campaig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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