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오른쪽)과 황시앙모 회장이 2016년 총선 전 시드니 시티에서 중국커뮤니티를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ASIO 관심 대상 ‘후원자 황시앙모 관계’ 집중 공격 받아  
 
노동당의 NSW 실세 중 한 명인 샘 다스티야리 연방 상원의원(Senator Sam Dastyari)이 이스트우드쇼핑센터 소유주인 중국 개발회사 유후그룹(Yuhu Group)의 황시앙모(Huang Xiangmo) 회장에게 전화 도청 가능성을 귀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에 파장과 여야의 공방이 확산될 전망이다. 

페어팩스 미디어의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29일(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이 지난해 10월 예비내각에서 물러난 지 몇 주 후 황 회장의 시드니 모스만 자택을 방문해 “당신의 전화가 도청을 당해왔다(being bugged)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지는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이 황 회장에게 ‘전화를 실내에 두고 밖에서 얘기하자’고 도청 방지 방법까지 충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29일 성명서에서 “정보기관으로부터 황 회장에 대한 설명을 받았거나 비밀 정보를 들은 바 없다. 다른 사람에게 전한 적도 없다”고 헤럴드지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기자들이 퍼뜨린 가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은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이 왜 사적으로 황 회장 자택까지 찾아가 이같은 만남을 가졌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줄리 비숍 외교장관은 “둘이 나눈 대화의 전모를 공개해야한다.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국익과 국가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이런 행동은 상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게(untenable) 만들었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황시앙모 회장과 말콤 턴불 총리(왼쪽), 빌 쇼튼 야당대표(오른쪽)

조지 브랜디스 법무장관은 황 회장이 호주의 대내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국(ASIO)의 감시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은채 “이번 언론 보도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스티야리의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외국의 영향력에 분명하게 굴복했다.   2016 총선에서 선출된 226명 연방 의원들 중 호주에 대한 충성도(allegiance to Australia)가 가장 의문시되는 의원이 바로 샘 다스티야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브랜디스 장관은 이어 빌 쇼튼 야당대표를 겨냥했다. 지난해 후반 중국 기업의 정치 후원금 및 향응(항공비 지불) 스캔들로 야당예비내각(shadow ministry)에서 물러난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을 쇼튼 야당대표가 연초에 상원 원내부총무(deputy Senate whip)로 임명한 점을 지적하며 “쇼튼이 이번 파문으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공격했다.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은 지난해 유후그룹이 그의 법률비 중 한 건을 지불했다고 시인한 뒤 야당 예비내각에서 물러났다. 그와 친분이 있는 황 회장은 “호주 정치인들을 상대로 정치 후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ASIO는 황 회장의 중국 정부와 분명하지 않은 관계(opaque links the Chinese government)와 관련해 관심 대상 인물(of interest to the agency)로 그의 활동을 예의주시해 왔고 이같은 우려를 여야 중진들에게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