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자녀들이 영어 원어민 자녀들보다 스펠링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공개된 2017년 나플란(NAPLAN)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NSW와 타즈마니아의 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원어민 자녀들의 스펠링 성적을 능가했다. 대부분의 다른 주에서는 비영어권 어린이들이 영어권 어린이와 대등한 스펠링 성적을 나타냈다.

원주민 자녀들은 최근 10년간 읽기와 수학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2008년 원주민 출신 5학년생의 63.4%만이 읽기 최저기준(minimum standards)을 통과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75.5%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비원주민 자녀들의 95% 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사이먼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은 나플란 종합 결과가 교육자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들의 쓰기 성적은 평균이 하락했고, 읽기 성적은 정체를 보였다. 여학생들은 읽고쓰기 성적에서 남학생들을 크게 앞섰다. 읽기의 최저기준 이상 취득자가 여학생은 93.8%, 남학생은 89.6%였다.

버밍햄 장관은 “학교 졸업 후 생활 정착에 읽고쓰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쓰기 성적 하락과 읽기 성적 정체는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경종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공공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호주교과과정평가원(ACARA)의 윤리학과 시민권 설문조사(Civics and Citizenship survey) 결과에 따르면 6학년생의 55%는 윤리의식의 최저기준을 통과했지만 10학년생은 이 비율이 38%로 낮아졌다. 우수한 윤리의식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은 3년 전 조사 결과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버밍햄 장관은 “이는 한심하고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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