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 부부가 10일 한호일보 사옥 앞에서 알렉산더 후보와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막판 켐페인 여야 ‘네거티브 설전’ 난무 

16일(토) 베네롱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12일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이 53:47로 우세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초박빙의 대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베네롱에서 자유당이 패배할 경우, 연립 여당의 하원 과반이 붕괴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에서 켐페인에 올인하고 있다. 자유당이 노동당의 막판 역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턴불 “케닐리, 부패 정치인들과 한통속” 비난
노동당 “턴불, 원내이션 모방하는 엄청이” 반박

자유당은 크리스티나 케닐리 후보의 ‘NSW 주총리 시절’을 상기시키며 “부패 정치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말콤 턴불 총리는 마지막 주 선거 전략에서 “케닐리 후보가 현재 수감 중인 에디 오비드 전 NSW 노동당의 실세의 입김으로 NSW 주총리가 됐으며 부패 정치인들과 한통속이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턴불 총리는 “만약 존 알랙산더 자유당 후보가 의회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 빌 쇼튼이 총리직에 한걸음 접근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경계심 전략’으로 노동당 거부 표심을 자극했다. 

이같은 여권의 공세와 관련, 노동당은 “케닐리 후보는 주총리 시절 오히려 오비드 세력의 압력에 저항하며 독자적으로 주정부를 이끈 리더십을 과시했다”고 반박했다. 케닐리 후보는 연립 정부의 시민권 강화법안 추진을 예로 들면서 “턴불 정부가 극우성향인 원내이션의 인종차별 정책을 흉내내고 있다”며 “턴불은 극우성향인 원내이션을 모방하는 멍청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턴불 총리는 “내 며느리는 중국계(싱가포르)다. 노동당이 인종차별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증거다. 나에대한 인종차별 공격은 터무니없는 짓거리”라고 일축했다. 

존 알렉산더 후보(자유당) vs 크리스티나 케닐리 후보(노동당)

총리 5회, 야당대표 10회 베네롱 방문
보궐선거 역사상 전례없는 ‘여야 자존심 대결’

턴불 총리와 빌 쇼튼 야당대표는 15, 16일에도 베네롱 선거구를 방문해 여야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켐페인 기간 중 턴불 총리는 5회 이상, 쇼튼 야당대표는 10회나 베네롱을 방문했다. 여야 대표가 보궐선거 켐페인에 이처럼 집중하는 것은 것은 호주 정치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것이다.

턴불 총리는 10일(일) 한호일보를 방문해 한인커뮤니티와 단독 간담회를 갖고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노동당은 9일(토) 이스트우드 상가에서 한인 사물놀이패를 앞세워 대대적인 길거리 유세를 한 뒤 한호일보 문화센터에서 케닐리 후보 지지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봅 카 전 NSW 주총리 겸 외교장관, 줄리 오웬 연방의원 등이 초청 연사를 참석해 케닐리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크리스티나 케닐리 후보와 봅 카 전 주총리가 한인업소를 방문해 지지를 당부했다

리치넬 여론조사 “53:47 알렉산더 우세”
주류 미디어 ‘한중커뮤니티’ 취재 열기 후꾼 

 
이번 주 발표된 두 번의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를 보였다. 9-10일 실시된 뉴스폴에서는 50:50으로 대등했다. 그러나 12일 실시된 페어팩스 리치텔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 후보가 53:47로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닐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미디어들도 베네롱 의 한중 커뮤니티 표심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공영 ABC방송과 SBS, 채널 7, 채널 9 등 주요 방송들은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사퇴 파문 등 유권자들의 반응을 취재하고 있다. 베네롱에서 상당한 비중이 있는 중국과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취재가 이어지고 있다.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7:30 리포트는 13일(수) 베네롱 보선 특집을 방영했다. 이 특집에는 한인 상권, 한인 사몰놀이팀을 앞세운 노동당 켐페인, 여야 후보 인터뷰, 한호일보 고직순 편집인 인터뷰, 저스틴 리 AAAB(호주아시안베네롱연합) 회장의 인터뷰가 포함됐다. 
    
자유당 패배 → 하원 과반 붕괴 위험

베네롱 보선에서 만약 알렉산더 후보가 패배할 경우, 턴불 정부는 150석 하원에서 자유-국민 연립 의석은 종전 ‘매직넘버’인 76석에서 1석 부족한 75석이 된다. 노동당은 69석에서 70석이 된다. 나머지 5석은 아담 밴트(녹색당), 봅 케터, 앤드류 윌키(무소속), 레베카 샤키(닉제노폰팀), 캐시 맥고원(무소속) 의원이다. 하원 표결에서 노동당이 5명의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모두 규합할 경우, 여당을 제압할 수 있게 된다. 자유당 소속인 하원의장이 표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자유-국민 연립의 표결 참여 의원은 74석이 된다. 무소속의 맥고원 의원은 정부 불신임안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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