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버스, 우버 합승으로 비용 줄여
시드니 공항 이용객들이 비싼 철도요금을 피하려 다양한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7일 보도했다.

기업 규제 당국에 따르면 약 9km 구간의 시드니 공항선(Airport Line)을 운영하는 민간회사가 6월까지 정부에 낸 ‘철도 서비스 수수료’(train service fee)는 무려 8,7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국내선 및 국제선 공항역을 오가는 승객에게 기본요금 외 $14.30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가령 시드니 도심인 타운홀(Town Hall) 역에서 공항 인근의 마스콧(Mascot) 역까지 요금은 $3.46지만 바로 한 정거장 다음인 국내선 공항(Domestic Airport)역까지 가려면 $17.76로 5배 이상 껑충 뛴다.

이에 본다이(Bondi)에 살던 폴란드인 여행객 톰과 앤드루는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버(Uber)도 알아봤지만, 요금은 둘째치고 공항 가는 시간대가 러시아워라 포기했다”고 밝혔다.

결국, 시드니 공항선을 이용하되 국제선 역이 아닌 한 정거장 다음 역 울리크릭(Wolli Creek)에 내려 공항터미널까지 약 2km를 걷기로 했다. 쿡스리버(Cooks River)를 따라 아침 일찍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출근하는 이들 사이에서 대형 캐리어를 끌며 한참을 걷긴 했지만 그 덕에 약 $27를 절약했다.

캐나다인 관광객 데이비드는 친구 조언에 따라 걷기보다 수월한 방법을 택했다. 일단 그가 머무르던 레드펀(Redfern)에서 뱅크시아(Banksia)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한 후 공항을 지나는 버스 400번으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약 $12를 절약했다. 그는 "번거롭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용을 반 이상 아낄 수 있는데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워홀러 다이치는 친구 3명과 함께 울릉공(Wollongong)에서 기차를 타고 울리크릭 역에서 내려 우버를 이용했다. 덕분에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한 것은 물론 요금도 $35나 절약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시드니 출국자뿐 아니라 입국객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휴가차 애들레이드를 다녀온 마니(Marnie)는 비싼 철도요금을 피하고자 공항터미널에서 마스콧 역까지 걸었다. 그는 “마스콧 역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캐리어를 끄는 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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