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와의 경기 후 한국언론과 가진 정현과 고드윈 코치 인터뷰.

“나는 ‘노력형’.. 세계 정상에 서고자하는 의지 확고
 ‘기아차 로고’로 뒤덮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이변의 주인공 정현, 모르는 사람 없어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큰 뉴스가 됐다. 
이 같은 예상 밖 선전에 한호일보 기자도 정현 vs 로저 페더러 준결승 경기가 벌어지는 멜번파크 현장의 열기를 전하고자 멜번으로 향했다. 

지난달 26일(금) 시드니공항. 2시간이나 비행기가 연착되는 가운데 시드니 공항에서 정현의 4강 경기를  보러가는 한국인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호주 여행 중 정현 4강전을 보기위해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향한 김은호씨와 아들 최정현 군.

방학을 이용하여 호주를 여행 중인 김은호씨와 아들 최정현군은 이미 멜번을 다녀왔지만 정현의 4강진출 소식을 듣고 다시 멜번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정현 군은 “나와 이름이 같은 정현 형이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 꼭 페더러를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드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의 기아차 로고.

드디어 멜번파크의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 안팎은 호주오픈 메이저 스폰서인 기아차의 로고로 뒤덮였고 기아 깃발이 곳곳에서 휘날렸다.  

경기 시작 바로 전 정현 선수의 어머니 김영미 (49세)씨는 기자에게 “시합 후 만나요”라면서 “현이가 맘 비우고 편하게 지금처럼 경기 해주길 바래요 ~ 선수들이 존경하는 페더러  선수를 현이가 닮으려고 노력하기에  꿈을 이루어가는 현이 멋진 경기 지켜보려 합니다~~”라며 한호일보 독자를 위해 문자를 보내왔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정현 선수의 플레이는 잘 풀리지 않은 채 첫 세트는 1-6으로 페더러가 압도했다. 왠지 불안했던 느낌은 2세트에서 정현의 기권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너무 아쉬웠지만 너덜너덜해진 정현 선수의 발바닥 부상을 보며 여기까지 온 것도 거의 기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예상치 않은 기권 사태로 한호일보를 포함, 한국 기자들은 앞으로 취재와 관련해 가히 ‘혼란상태’였다. 다행히27일(토)  12시 정현 선수와 네빌 고드윈 코치와의 인터뷰가 잡혔다.  호주오픈 주최 측의 도움으로 27일 미디어패스를 다시 받아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한호일보 & 아이탭 1월 27일자 인터뷰 보도).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누른 정현의 실력이 과연 운이었을까. 정현은 “재능과 노력형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본인은 노력형”이라며 올해의 놀라운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정현은 또 “기권을 통해 체력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또한 페더러나 조코비치가 들어섰을 때의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며 그들이 왜 이런 자리에 서고싶어하는 지를 알 수 있었다”며 최고의 자리에 서고자하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경기장 안에서 한국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호주오픈을 보면서 미디어센터의 훌륭한 시설도 눈에 띄었다. AP, 로이터, AFP, ESPN 등 외신과 호주의 AAP, 주관 방송사인 채널 7 등 650여명의 세계 각국 스포츠 기자들의 취재가 가능하도록 별도 건물에 미디어센터를 마련해 운영했다. 

숙소와 경기장 간 기아의 전용셔틀 차량운행은 물론 계속 책상에서 작업해야하는 기자들을 위해 마사지 서비스까지 해 줄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 했다. 

시드니를 출발하면서 멜번을 떠날 때까지 만난 우버 기사, 가게 점원 등 정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 테니스 돌풍을 일으킨 정현 선수와 권순우 등 다른 한국  유망주들이 내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더 큰 박수를 받는 멋진 경기를 벌써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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