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영구 골격변형’ 위험

지구상에서 햇빛이 강한 국가 중 한 곳인 호주에서 최근 비타민 D 결핍 및 구루병(ricket)이 늘어나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구루병은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아 비타민 D가 결핍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성장 장애, 골다공증, 근육통, 뼈의 변형 등을 일으킨다.

멜번의 모나쉬 아동병원(Monash Children’s Hospital)에서는 지난 6개월간 4명의 신생아에게서 발작을 동반한 심각한 구루병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아이들의 산모가 임신 기간 중 비타민 결핍증을 앓았지만 출산 후 신생아들에게 어떠한 보충제도 처방되지 않아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나쉬 아동병원의 소아내분비 전문의 젝키 휴잇 박사는 “일부 신생아에게서는 이미 심각한 골격 변형이 일어났다”며 “장시간 방치되면 변형이 영구적으로 유지될 위험이 있다. 조기발견으로 비타민 D를 투여했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아는 모유 수유를 통해서도 산모로부터 비타민 D 결핍증을 물려받을 수 있으며 현재 호주 신생아 10명 중 1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 D 결핍은 주로 흑인과 야외에서 히잡을 착용하는 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2012년에 진행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증 및 구루병을 앓은 호주 영유아 398명 중 부모가 아프리카 수단(Sudan) 출신인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또 일반적으로 창백한(pale)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면역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 종사자로 햇빛이 많이 통하지 않는 실내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캐서린 비는 첫 아이 임신 중 비타민 D 결핍증 진단을 받았고 출산 시 아기에게 비타민 D 보충제가 처방됐다.

시드니의 소아정형외과 전문의 크렉 문스 교수는 2012년도부터 비타민 D 결핍 위험에 대한 공중보건 캠페인의 필요성이 강조됐으나 활발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임산부의 비타민 D 섭취와 신생아 출생 12개월 내 비타민 D 보충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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