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크루즈 목사와 애쉬필드교회에 안치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3월 서울서 15차 회의 ‘시소추’ 대표단도 참석 

제 1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이하 아시아연대회의, Asian Solidarity Conference)가 3월 7-9일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실현되지 않은 정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하여’다. 한국과 북한, 대만, 필리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중국, 네덜란드, 일본, 호주, 미국, 독일, 캐나다. 홍콩 등에서 참가한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이하 시소추, 공동 대표 박은덕, 염종영)’ 관계자들과 인권운동가 빌 크루즈 목사(Rev. Bill Crews)가 참석한다. 2016년 8월 초 남반구에서 유일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을 안치한 애쉬필드 유나이팅교회의 크루즈 담임목사는 8일 호주측 특별 발제를 할 예정이다. 

19일 교회에서 만난 크루즈 목사는 “나에게 소녀상은 전쟁 기간 동안 당한 많은 여성들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나라들이 이런 행위에 대해 잘못이 있다. 따라서 나의 의도는 특정 민족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일본 커뮤니티에도 이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일본 커뮤니티가 소녀상 안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호주 정부와 관계 기관, 외교 경로를 통해서, 유나이팅교단에도 압력을 넣고 항의했지만 나의 입장은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의 압력에 굴복해 피해 여성들을 실망시키고 고통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할 계획인 크루즈 목사는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가해자가 그 행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이런 고통스런 이슈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계속적인 부인하고 진실을 은폐할수록 진정한 화해와 치유 기회를 저버리게 된다.”고 사과를 망각한 일본을 꾸짖었다. 

그는 “내가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의 피해자인 호주 원주민 여성에게 소녀상을 보여주었을 때 그녀는 ‘피해 여성들이 임신한 아기들은 어떻게 됐나?’라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내게 질문을 했다. 나는 이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마도 모두 강제로 낙태를 했을 수 있다.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 아기들 중 아무도 그들의 어머니가 당한 고통을 겪지 않았기를 나는 기도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목사는 “현재 교회 뒷마당에 있는 소녀상을 대로변(리버풀 로드)과 붙은 앞 정원으로 옮길 계획인데 이전 및 조경 공사 등 준비에 약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하고  “첫 한국 방문이기에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인 크루즈 목사는 엑소더스 재단(Exodus Foundation) 설립자 겸 이사장, 방송인으로 더 유명하다. 애쉬필드 교회에 있는 이 재단은 노숙인 1일 2식 제공 및 숙박알선, 교육 및 의료봉사활동 등을 30여년 이상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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