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호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호주도 이전보다 훨씬 더 미묘하고 정교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손자병법 중 ‘가장 좋은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호주가 중국에 군사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고 역내의 군사적 대립이나 갈등에 비해 일정 수준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콤 턴불 총리의 외교정책이 탁월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몰디브 사태를 보면서 호주도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호주대학 미국-아시아 센터의 피터 딘 교수는 “몰디브 같은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에 자금과 인프라 개발 지원을 하며 자국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의 전략에 대한 대응 방법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중국은 권력과 국가이익에 기반을 둔 일종의 공산주의 체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피지 외교관 출신인 로빈 나이어 워싱톤 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몰디브 뿐만 아니라 남태평양의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이같은 전략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존 하워드 및 토니 애봇 정부의 국가 안보 보좌관이었던 앤드류 시어러 워싱턴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전체 전략은 군사적 갈등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지역의 힘과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정치적 압박이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호주가 미국과 일본, 인도와 함께 서구사회가 대외 영향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말콤 턴불 총리는 23일(호주 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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