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한인가정 하이스쿨 입학 설명회에서의 변영실 매니저.

우울증, 도박 문제 등 ‘쉬쉬’ 곤란 ..지역사회 프로그램 활용 권장
RA 시드니 북부4개 지역 전체 프로그램 기획 총괄, 연예산 2백만불 

“한인들 뿐만이 아닌 아시안 이민자 가정에서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부부 문제도 쉬쉬하며 외부 도움을 꺼려하는 문화, 자녀의 성적에 대한 기대 및 보수적인 가정분위기에서 우울증 등 정신병을 앓는 청소년들이 많고 그런 가운데 가정폭력으로 발전한다. 두번째는 도박이다. 호주는 도박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어디서나 도박이 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외로운 이민자들은 도박장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관계 및 재정문제 등으로부터의 현실도피를 시도,  문제성 도박에 쉽게 빠져든다. 한인사회 내에서도 도박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NSW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Relationships Australia: 이하 RA)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동포 변영실 씨는 지난 5일(월) 한호일보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인 가정이 겪는 주요 문제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변 씨는 RA의 커뮤니티 빌더스(Community Builders)에서 시드니 북부지역의 4개 지역(라이드헌터스• 혼스비 쿠링가이• 로우노스쇼어• 노던비치)에서 진행되는 ‘어린이와 가족 등 커뮤니티 관련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 총괄’한다. 모든 프로그램 진행 예산은 NSW가족부가 100% 지원한다. 학교를 포함, 수십 개의 커뮤니티 단체들과 함께 일하는 변 매니저가 집행하는 예산이 한 해  2백만 달러 이상이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한국인 포함)이 15명 이상이다.

‘한인 학부모대상 고교 입학설명회’, 3.5-5세 아동과 부모 대상의  ‘리틀 러너스 프로그램(Little Learners Program. 매주 웨스트라이드 채스우드 혼스비 3 곳에서 진행)’, ‘주말 가족캠프’ 그리고3월 22일(목) 열리는 ‘종교지도자와 가족가정폭력 엑스포’. 

이 프로그램들은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서 유익하다는 호평을 받고있는 가운데 동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조용히 전파되고 있다.  호응도가 높아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인  이 같은 여러 프로그램들  중심에 변영실 씨가 있다.

26년 전 유학생으로 호주에 와서 정착한 그녀는 가족상담 석사를 마친 후 RA 상담사로 10여 년을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관여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의 서비스 핵심이  리서치, 고객중심, 초기 개입(early intervention), 통합’이라고 요약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비젼은 해당 지역의  주요 이슈 파악 및 연관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조사 통계 결과를 토대로 한다. 유관기관들이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 서비스를 파악하고  또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 최대한 초기 개입을 한다. 그리고 피해자 중심에서 자녀, 가해자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어프로치(holistic approach)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지도자들과 가정가족폭력 엑스포’ 기획의도에 대해  가정폭력관련 통계를 통해서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첫 대상이 종교 지도자들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작 종교 지도자들이 피해자를 위한 실제적인 정보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 행사를 통해 가정 폭력 대처방안과 순차적 연락기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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