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가 5월 5, 6일(토, 일) 달링하버의 텀바롱파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이 축제는 호한문화예술재단과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지상사와 한인업체들이 동참 지원하는 민관합동의 시드니 한인사회 최대 연례 행사다.

이 축제는 세계적인 미항이자 다문화 도시인 시드니의 한인과 호주인은 물론 지구촌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와 경제, 멋과 맛을 과시하는 ‘한류 한마당’이다. 한류를 매개로 다민족이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교류와 화합의 장이자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차세대들이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이 축제는 2012년부터 4년간 시드니한인상우회가 한류 확산을 통한 한국과 한인의 위상 제고를 목표로 시드니 도심 한인상가 밀집지역인 피트스트리트에 무대를 설치해 개최했던 시드니민족설축제(Sydney Koreatown Festival)에서 시작됐다.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많은 외국인에게 더 멋진 한류를 선보이며 한국과 한민족의 뛰어난 역량과기상을 과시하겠다는 한인사회의 자신감과 열정이 중국인의 음력설 축제로부터 독립된 우리만의 시드니한민족축제를 태동시켰다.

2016년부터 텀바롱파크에서 펼쳐진 한민족축제는 수만명의 방문객에게 한류의 진수를 과시하며 한국과 한인사회의 위상을 알리고 증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한민족축제 공동 주최의 한 축인 시드니한인상우회가 호한문화예술재단으로 교체되면서 올해 행사는 지난해 보다 1달가량 연기됐다. 고동식 호한문화예술재단 회장은 “한민족축제는 누가하든 중단돼선 안된다. 한인사회가 혼연일체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의 중심지로 어렵게 진출한 한민족축제에게 유지 및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까지 2번 치른 한민족축제를 토대로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인력과 프로그램, 재정에 대한 재점검과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인력 확보를 위해선 행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고, 재정 확보를 위해선 행사의 수익성 제고 방안에 신경써야 한다. 행사에 참가한 한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한인 업체들이 만족스런 수입을 얻는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이는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꾸준한 홍보가 바탕이 돼야 한다.

결국 한민족축제가 호주에서 가볼 만한 축제로 인식될 때까지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다. 세간의 호평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 그 때까지 한인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인내하고 희생하며 합심해야 한다. ‘한류 명품축제’의 명성은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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