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17년만에 호주와 역전

주택 대출자들이 집값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의 이중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피터 코스텔로 전 재무장관이 20일 경고했다.

코스텔로 전 장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2일을 이틀 앞둔 20일 멜번의 호주도시개발연구소(UDIA) 연설에서 호주의 고부채 경제가 세계 금리 인상에 너무나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느리지만 고통스러울 수 있다. 문제는 경착륙이나 연착륙 여부”라며 “만약 돈의 가치가 더 비싸지면, 자산 가격은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이 21일(미국시간)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함에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17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의 기준금리(1.5%) 보다 높아졌다.

미래펀드(Future Fund) 회장인 코스텔로 전 장관은 현재 스위스를 제외하고 세계 최고인 호주의 가계 부채비율 120%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우리는 대출하길 원했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은행들 독자적 홈론금리 인상 시작 =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선코프은행(Suncorp Bank)의 홈론 금리 인상 계획이 발표되자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주기를 벗어난 시중은행들의 주택대출 금리 인상 행진이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선코프는 20일 자가거주자 홈론 표준금리 0.05%포인트, 이자만 상환하는 주택대출 금리 0.12%포인트, 투자자 주택대출 금리 0.08%포인트, 기업대출 금리 0.15%포인트 등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선코프의 데이비드 카터 최고경영자는 “금리 인상은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과 국내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말 이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은행도 3월 초 원리금 상환 주택대출 0.1%포인트, 이자만 상환하는 주택대출 0.25%포인트 등 자가거주자와 투자자 대상 홈론 고정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주택시장 영향 제한될 것” = 호주 은행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에 영향을 받는 해외 자금조달 창구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코스텔로 전 장관의 불길한 경고는 임금 급등, 실업률 하락, 주택대출 금리 소폭 인상을 토대로 2021년 흑자 전환한다는 말콤 턴불 연방정부의 예산 전망과 극명하게 배치된다.

AMP의 셰인 올리버 수석 경제학자는 “역사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주택시장은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인 사울 에스레이크는 “코스텔로 전 장관의 경고가 이론상은 맞지만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져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며 호주중앙은행이 올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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