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전 리허설

연 2회 콘서트 계획 중.. 한인사회 지원 당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 외에는 할 얘기가 없는데요. 근데 신문에 이런 얘기 해도 괜찮나요(웃음)?”

시작부터 즐거운 인터뷰였다. 자신보다는 기자를 먼저 배려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보기 좋았다.
지난 2012년 시드니음악대학(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 재학생과 졸업생 및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 올해까지 5회의 자선 음악회를 펼치고 있는 비영리음악단체 ‘보체스 체일레스티움(Voces Caelestium. ‘천상의 목소리들’이라는 라틴어. 이하 VC)’의 김태수 지휘자(24세)를 만나 그동안의 자선 음악회 활동을 들어봤다.

“관객 위한 수준 높은 음악 선사”
먼저 지난 3월 공연에 대해 김 씨는 “VC의 5번째 음악회이었고요. 올해도 역시 시드니음대 버브루겐 홀에서 열었습니다. 매년 준비할 때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청중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김 씨는 “물론 청중들의 반응이 좋았고요(웃음). 그날 참석한 분들과 함께 고생하며 무료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준 120여 명의 모든 출연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흔히 자선 음악회라고 하면 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청중들은 예상하고 간다는 질문에 김 씨는 “이제까지 공연을 준비하면서 항상 2가지 원칙을 지켜왔어요. 첫 번째는 자선음악회에 대한 이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정말 노력을 하고 있어요. 공연진 모두가 음악 전공자로 구성돼 있고요. 실제 다른 음악회와 마찬가지로 몇 번의 리허설을 하죠. 실제 공연에 와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수준에 놀라셨을 겁니다. 두 번째로, 수익의 전액을 기부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래서 1회 때는 컴패션, 2회는 옥스팜, 3•4회 IJM(국제정의선교회), 그리고 5회째인 올해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수익음 전액을 기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3월 10일 시드니음악대학 버브루겐 홀에서 열린 제 5회 자선 음악회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기를…”
그렇다면 김 씨가 이런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씨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님이 재능을 주셨으니까, 당연히 주신 분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음악을 통해 전도도 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어렵고 힘든 일 많지만 늘 감사”
5회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 김 씨는 “사실 다 어렵죠(웃음). 일단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보니 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에게 출연료는 물론이고 정말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대접한 적이 없었어요. 거의 피자로 때우죠(웃음). 사실 이 친구들이 모두 음악 전공자들이다 보니 어디 가서 연습은 물론이고 시간당 레슨을 지도한다고 해도 수십에서 수백 달러씩 벌텐데 연습시간만 해도 며칠이다 보니 모두에게 늘 미안하죠. 또 경제적인 문제 이외에도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출연자 섭외나 장소 대여 등 어려움은 늘 따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자선음악회를 이어갈 수 있게 항상 뒤에서 도우셨다는 것이죠. 지치고 힘들 때는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후원자를 붙여 주셨죠. 사실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나님이 이끌어 오셨고 저는 그냥 사용된 통로일 뿐입니다”라고 겸손해했다. 

VC의 지휘자 김태수 씨

“눈에 안 보인다고 없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에 대해 그는 “스테파니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이 친구는 처음에는 VC의 동기가 좋아 매년 이 음악회에 참석했지만 신앙이 없는 친구였죠. 그런데 매년 이 공연에 참석하다 하나님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죠.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공연 곡의 대부분이 기독교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고, 합창곡의 경우 거의 찬양곡이기 때문이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신앙이 없는 친구들이 이렇게 깨닫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년 2회 자선콘서트 계획…한인사회 도움 필요”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씨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1년에 한 번 열던 음악회를 두 번으로 늘릴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VC가 가진 것은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 그리고 남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그렇다 보니 실질적인 단체운영 면에서는 잘 모릅니다. 저도 한인이고 매년 이 공연에 참가하는 한인 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가 좋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좋은 재능을 가진 청년 많습니다. VC에 참여를 원하면 언제든 연락달라”고 전하며 “다음 음악회에도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VC 후원 및 공연 참가 문의 : www.vocescaelesti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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