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더튼 연방 내무부 장관이 지난해 연간 이민 순유입자 2만명 감축안을 내각에 제시했다가 말콤 턴불 총리와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오스트레일리안지가 10일 보도했다.

더튼 장관은 과도한 이민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를 감안해서 연간 순이민자 19만명을 17만명으로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제안에 바니비 조이스 당시 부총리는 찬성했다고 한다.

더튼 장관의 이민 제안은 올 2월 시드니연구소 연설에서 순이민자를 11만명 수준으로 감축하자는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요구에 비하면 상당히 유화적이다.

더튼 장관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이민 감축안 제안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대신 정부의 현재 이민 정책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민 수준을 지지한다고 최근 분명히 밝혔다. 턴불 총리와 나는 과거 자유국민연립 정부와 동일한 숙련 및 비숙련 이민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이민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반복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튼 장관의 실패한 순이민자 감축 제안 소식은 연방정부가 주요 도시의 성장과 개발 속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나왔다.

자유국민연립은 원내이션당을 포함한 군소정당의 순이민자 삭감 요구에 대응할 논리와 방안도 강구해왔다.

● “’공통된 접착제’ 영어, 사회 융화에 너무나 중요” = 한편 앨런 터지 연방 다문화부 장관은 ABC방송의 Q & A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가 호주의 공동체를 묶어주는 ‘공통된 접착제’(common glue)라면서 영어를 말하지 못하는 이민자들은 효과적인 사회 통합에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지 장관은 신규 이민자들이 가족, 친구들과 주로 모여사는 삶을 이해하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그들이 호주 사회와 교류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민자들의 사회적 융화를 위해 공동체에 공통된 언어가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공통된 접착제는 사회 융화에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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