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샘 김 (유니버셜 메디슨 유튜브 사진)

‘유니버셜 메디슨’ 연관, 2일 ABC방송 보도

브리즈번에서 진료를 해 온 한국계 의사로 추정되는 닥터 샘 김(Sam Kim)이  환자진료 기록을 이단종교집단 의혹을 받는 유니버셜 메디슨(Universal Medicine, 이하 UM)이 운영하는 무허가 의료시설에 넘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호주 공영 ABC방송이 2일(수) 단독 보도했다. 

브리즈번의 흉부외과 전문의(thoracic physician)인 샘 김은 진료 환자 정보를 UM의 리더인 세르기 벤하욘(Serge Benhayon)과 함께 공유해 왔다고 ABC는 보도했다.

샘 김은 UM그룹과 관련한 두번째 직업윤리 위반 사례에 대한 ABC방송 보도로 논란이 일자 호주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이하 AMA) 퀸즐랜드 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NSW 개인정보 위원회는 "닥터 김은 밴하욘에게 자신의 환자기록을 제공,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환생이라고 주장한 UM창업자 세르기 벤하욘

UM은  700여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종교집단으로 '비밀 유방마사지(esoteric breast massage)'라는 의심스럽고 비과학적인 치료법으로 시술한 의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환생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벤하욘이 창립한 UM은 고객들의 정신 분열증 진단을 공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BC방송에 따르면 사업가 라일리 마틴은 지난 2010년 브리즈번과 리스모어 UM 본사에서 근무한 닥터 김을 방문, 상담했다.

하지만 이후 마틴은 닥터 김과  벤하욘식 치료(energetic treatments)에 대한 회의가 생겨 치료를 중단하고 UM에 대한 의심스러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의료기록이 UM에서 공유된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틴은 “의료전문 자격이 없는 벤하욘이 운영하는 의료시설에서 왜 내 정보들이 공유됐는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하면서 닥터 김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 정보 공유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는 브리즈번 사업가 라일리 마틴

개인정보위원회는 마틴으로부터 벤하욘과 마틴에 대한 정보공유를 해도 좋다는 구두 동의를 얻었다는 닥터 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닥터 김은 작년 AMA 퀸즐랜드 협의회 광역 브리즈번 지역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닥터 김의 환자 정보 유출 의혹을 인지한 NSW 의료위원회 의료전문기준위원회는 AMA 브리즈번 지역 대표 선출 전 "닥터 김은 심각한 도덕적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 기준위원회는 또 “닥터 김은 환자들의 깊은 슬픔이 폐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지만 환자들애게 자신의 UM 관련성 및 UM 치료법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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