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5개 단체 공동 주관..130여명 참석 

이낙연 총리 기념사 큰 ‘공감대’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민주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5•18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하면 숨겨졌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히 5•18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고 지적하고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 그날은 깨지고 박살나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는 안도현 시인의 시구절을 인용하면서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5•18 이후 38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지만, 그러나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고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로 인해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며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18 시드니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금) 저녁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약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 동포단체들의 공동 주관으로 거행됐다.

개회에 앞서 최요셉 사회자가 5.18 민주화운동의 연혁을 소개하며 경과를 보고했다. 기념식은 공동 주관 단체 관계자 4명이 태극기를 들고 뒤에 5.18민주화운동 충혼탑 사진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5.18 영령을 위한 묵념이 이어졌다. 

추모곡으로 이미선 소프라노(울림엔터)의 선구자가 울려퍼진 뒤 김동배 부총영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광주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 읽다 울컥했는데 그의 기념사는 시드니의 참석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주었다. 류병수 한인회장의 기념사 후 5.18 추모위원회의 이용재 호주한인복지회장이 추모사를 통해 “5.18 정신을 잊지말자. 인권, 민주, 평화, 복지 정신이 계승되도록 호주 동포사회에서도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추모시 ‘5월(마이클 박)’을 김희자씨가 낭송한 후 ‘님을 위한 행진곡’의 유래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참석자들이 이 노래와 ‘홀로 아리랑’을 힘차게 합창했다.  

참석자 전원의 헌화 후 5.18 추모위원회를 대표해 이연형 전 호남향우회장이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기념식은 시드니한인회와 5.18 추모위원회(위원장 강명남 외 위원 14명)가 주최했고 예년과 다르게 시드니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 대양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백승국), 재호주대한체육회(회장 조종식), 재향군인회 호주지회(회장 김영신)가 공동 주관으로 참여했다. 

재호주호남향우회(회장 안일환),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 호주한인복지회(회장 이용재), 켄버라한인회, 멜번 5.18 추모위원회, 기쁨있는 교회 등이 후원했다.

기념식에는 이경재 전 시드니한인회장/호주한인복회장,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 피터 김 시의원(라이드시) 등 다수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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