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스런 전화 끊거나 이메일 삭제” 당부 

호주인들이 지난해 전화나 온라인 사기로 3억4000만 달러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21일 공개한 9번째 연례 전화나 온라인 사기 보고서(Targeting Scams report)에 따르면 2017년 ACCC나 호주사이버범죄온라인신고네트워크(ACORN) 또는 다른 정부기관에 신고된 온라인사기 피해는 20만건을 넘었다. 총 피해액은 2016년의 3억달러 보다 4000만 달러 증가한 3억4000만 달러였다.

사기 유형별로 투자사기가 가장 높은 6400만 달러의 피해를 유발했다. 투자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대비 8% 증가했다. 이어 데이트와 로맨스 사기가 4200만 달러로 뒤이었다. 피해자들의 평균 손실은 6500달러였지만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 사례도 ACCC에 신고됐다. 

딜라이어 리카르드 ACCC 부위원장은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 국세청(ATO), 센터링크, 텔스트라 등 잘 알려진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하는 온라인 사기꾼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떤 사기는 매우 정교해서 구별이 어렵다. 사기꾼들은 소셜미디어 같은 최신 기술과 적극적인 기법을 사용한다”면서 “전화한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돈을 건네주기 전에 반드시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은 절대 당신을 즉시 체포할 것이라고 위협하지 않는다. 텔스트라도 문제를 고치기 위해 당신의 컴퓨터에 접근할 필요가 절대 없을 것이다. 센터링크는 당신에게 돈을 지급하기 위해 절대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기관들은 아이튠스(iTunes) 기프트카드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라고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전화를 끊거나 이메일을 지워라. 만약 상대방이 텔스트라나 국세청 직원이라고 말하면 인터넷이나 전화번호부의 번호를 찾아서 사실인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지기 자파타(Ziggy Zapata)는 “지난해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 등 실제 피해 규모는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사태가 악화일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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