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은행(CBA)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 하락 주기가 향후 18개월 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레스 에어드 CBA 선임경제학자는 23일 “최근의 지표는 호주의 부동산 단기 상승기가 끝났음을 말해준다. 시드니와 멜번이 주도한 5년여 간의 강한 부동산가격 상승 후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호주 8개 주도의 주택가격은 4월 가중평균기준으로 0.3% 하락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연간 주택가격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에어드는 “시드니 주택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7년 중반 정점 대비 4.3% 떨어졌다. 멜번은 5개월 연속 하락세”라면서 “주택가격 하락세가 앞으로 18개월 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택대출 기준이 추가 강화되고, 주택공급이 계속 증가하며, 주택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 같다. 매수자의 기대치도 보다 이성적으로 하향 조정됐다”면서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 하락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말까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은 연간 3-6%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면 시드니는 2017년 7월 정점 대비 약 7.5% 떨어지고, 멜번은 2017년 11월 정점 대비 약 5% 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30년 상승세 반복 힘들 것” 
그는 이어 “2019년에도 주택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시드니는 정점 대비 약 10%, 멜번은 이보다 약간 낮게 떨어질 것”이라며 시드니와 멜번이 주도하는 주택가격 하락세가 적어도 202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시드니와 멜번을 제외한 다른 주도들은 지난 5년간 가격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드는 장기 전망과 관련, 현재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와 사상 최고 가계 부채 수준 및 향후 주택대출 기준 강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과거 30년 간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미래 30년 간 다시 반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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