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브리즈번 고법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은 티알리의 양부 릭 쏘번

범행 은폐 가족들 모두 기소 
 

지난 2015년 10월 30일 골드코스트에서 등교 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된 티알리 파머(Tiahleigh Palmer, 12)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foster father) 릭 쏘번(Rick Thorburn, 57)이 25일 브리즈번 고법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그는 2036년 9월까지 보석을 신청할 수 없게 됐다. 판결 후 티알리의 생모인 신디 파머는 종신형 결정을 지지했다. 

형량 판결에서 고법의 데이비드 보디스 재판장(Justice David Boddice)은 “양부 쏘번은 그가 보호하기 위해 입양한 12세 딸에게 냉혹하고 타산적이며 무정한(cold, calculating and callous)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이런 비열한 행위(despicable behaviour)는 중형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종신형을 판결했다. 

티알리 파머는 2015년 10월말 살해된 후 강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릭 쏘번은 친 아들인 트렌트(Trent)가 입양으로 남매 사이가 된 여동생 티알리와 성관계를 가진 것을 알고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실종 하루 전(10월 29일) 티알리를 살해한 뒤 거의 벌거벗은 시신을 강에 버렸다. 살해 전 그는 가족에게 범행 계획을 알리고 입단속을 시켰다. 

티알리의 시신은 실종 6일 후인 11월 5일 핌파마 강변에서 발견됐는데 부패 때문에 사인 규명을 하지 못했다. 시신에는 멍 자국이 남았다.  

쏘번 가족, (왼쪽부터) 아버지 릭, 큰 아들 조쉬아, 아내 줄렌, 둘째 아들 트렌트

경찰의 수사는 사건 발생 7개월 때까지 진척되지 못했지만 익명의 제보 후 급진전됐다. 범죄부패수사대(Crime and Corruption Commission: CCC)는 트렌트가 페이스북에 조카에게 티알리와 성관계를 고백한 것을 알게됐고 쏘번의 집에서 도청을  통해 가족들이 살해 범행을 함께 은폐한 것을 적발했다. 쏘번 가족은 모두 2016년 9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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