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을 내는 법'이라는 주제로 월드투어에 나선 김미경 씨.

‘다시 힘을 내는 법’ 주제 월드투어 시드니서 런칭 

“생계 유지 매우 중요.. 격려하며 내일위한 힘 얻자”  
“추락한 듯한 자녀들, 우뚝 일어서며 성숙할 것” 
강연장 1시간 전 ‘빈 자리’ 없을 정도로 인기 높아 

“하루하루 생계를 감당하며 살아오다보니 유명 강사의 자리에 서게된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바로 가장 귀한 일이다”.

역시 스타 강사였다. 29일(화) 6시 반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씨어터. 김미경 콘서트 시작 2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약 520여 명이 모였다. 김미경 씨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은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고 그녀는 무대 중앙 통로의 관객들과 악수하며 무대에 올랐다. 강의 주제는 ‘다시 힘을 내는 법’이었다.

"월드투어를 기획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연락온 것이 시드니였다. 시드니 동포들과의 만남이 가능하게 한 코윈과 한호일보, 벤디고은행 그리고 시드니 동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 직원들이 시드니가면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손 하트 모양으로 "안녕 시드니!"라는 인사로 관객들의 마음 문을 열었다.

김미경 강사는 "이혼 후 남겨진 아이들은 내 꿈일까요, 짐일까요? 라는 질문을 보내온 젊은 엄마를 비롯, 관계나 여러가지 문제 등 해외 동포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면서 꼭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월드투어 배경을 설명했다. 

'힐링의 강연'으로 인기높은 김미경 강사는 피아노 학원 운영 중 학원성공 비결을 들려달라는 강의 요청이 계기가 돼 강사로 나섰고 26년 동안 그 길을 걸어왔다. 

하는 사업마다 실패한 아버지 때문에 생계를 위해 육순이 넘어서도 양장점을 한 친정 어머니, 고교 때 자퇴한 아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PC방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새벽에 진수성찬을 차려주며 격려했던 시절 등 개인사로부터 그의 이름을 건 방송 활동, MK릴리 패션브랜드를 통해 미혼모를 돕는 비영리 단체 ‘그루맘’ 운영 등 최근 활동까지... 김 강사의 삶 속에서 녹아난 진솔한 스토리와 충청도 억양이 어우러진 2시간 동안의 강연은 관객들과 함께 웃고 우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사건 그 자체로 보지말고 해석 중심으로 보려고 한다. 삶의 위기가 왔을 때 ‘나, 그래도 괜챦은 사람이야’ 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 즉 자존감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강의가 내 꿈인가, 생계인가라고 묻는데 십 수명의 식구들을 책임져야 하는 일에 몰두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일상을 끌어가는 그 힘, 생계의 귀함”을 강조하면서 이민 생활에서 지친 동포들을 위로했다.

특히 둘째 아들의 자퇴로 인한 그의 절망 경험은 부모들로부터 큰 공감을 받았다. 

그는 "어떤 부모는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잘 키우는 것을 공부 잘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거기에 올인하는데 이는 원하는 결과를 주지 못한다. 아이들은 만가지 천재성을 갖고 태어나며 그 중 몇가지를 드러낸다. 부모의 의도대로 자식을 키우려고 하지말고 자식 하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퇴하며 그렇게 속을 썩인 아들이 이젠 ‘엄마가 내 은인’이라는 말을 한다. 지하로 들어간 자녀의 그 밑으로 들어가라. 들어간  깊이만큼 나중엔 높이가 된다.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인 오늘이 내 인생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1월 1일이다. 12월 31일로 향해가는 하루 하루가 쌓여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월드투어의 시작인 시드니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그는 "더 품격있는 60대를 맞고 싶다. 파리, 밀라노에서 패션쇼도 열고 일년의 절반은 외국에서 영어로 강의하며 후반전을 준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미경의 월드투어'는 캐나다 3개 도시와 미국의 6개 도시로 이어진다.  

강연 후 많은 관중들이 사인회를 가지며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 50대 동포 여성(시드니 북부 마운트 콜라)은 "방송을 통해서 보던 유명 강사의 강연을 시드니에서 직접 들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20년 전 호주로 이민을 왔다는 한 여성 관중은 "오늘 하루 살아내는 삶에 대한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살아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강의였다"고 호평했다.

1남 1녀의 자녀가 있는 주부인 엄선경 씨는 “김미경 강사의 아들 얘기 때 눈물이 났다. 대부분 자녀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새로운 힘을 얻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눈물을 쏟으면서 나온 20대 대학생도 있었다. 시드니 미대 행위예술 전공자인 이 학생은 “부모가 자식들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정말 자녀를 믿어주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면서 "기회가 되면 김 강사께 밥을 사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세 자녀를 둔 30대 주부(채스우드 거주) 양미영 씨는 “애들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너무 좋은 말씀으로 힐링이 됐다. 아이의 자존감이 지하 10층으로 떨어질 때 엄마가 지하 11층에서 탄탄하게 받쳐준다면 아이들은 사춘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더 열심히 내 자리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