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 많은 사람이 호주를 떠나고 있다.

ABS(통계국)에 따르면 최근 16개월 중 12개월 이상 호주 거주자로 학생비자 소지자나 외국인 임시 근로자 가운데 2017년 호주를 떠난 사람은 84,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에 비해 9000여 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호주로 들어온 사람은 12만 600명으로 2016년에 비해 8500여 명이 줄었다.
ABS의 안소니 그럽 인구통계 담당자는 “최근 호주를 떠난 사람 가운데 1/3는 호주 시민권자로 해외 이주가 목적이었다. 나머지는 해외 유학생 및 457비자 소지자였다”고 설명했다. 

맥쿼리대학의 닉 파르 인구통계학자는 “단순히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조사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당히 많은 해외 유학생이 호주를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는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호주 탈출 현상에 대해 유학생의 문제만은 아닌 호주 비자 심사 강화와 삶의 질 저하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57비자에서 영주권 신청 시 비자 심사가 강화되고, 임시비자에 대한 고용주 지명 기준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4월 영주권 심사강화 규정이 가장 큰 기폭제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이민연구소의 레니 스티븐스 부회장은 “호주와 비교적 동등한 생활수준을 가진 국가 출신자의 경우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돌아갈 수 있다”며 “호주 생활, 특히 이민(거주)에 불확실성을 느낀 사람들의 경우 귀국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17 회계연도에 호주에 유입된 이민자 수는 183,608명이었고, 2017-18년 4월 30일 기준으로 138,08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방 정부는 2018-19년 기준 이민자 유입을 2만 명 이상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를 떠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사진출처 : 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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