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LPGA 대회에서 한국계 여자 선수들이 통산 200승 고지에 올라 코리언 여성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럭키 칸트리(Lucky Country)'로 불리는 호주의 매력 중 하나는 퍼브릭 골프장이 동네 운동장처럼 생활 공간과 가까이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콩코드(Concord)만 해도 3개의 골프장(프라이빗 1개, 퍼블릭 2개)이 있다.

골프의 역사를 보면 골프는 13세기 중엽 영국 스코트랜드 동해안에서 시작됐다는게 정설이다.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골프장 숫자를 보면 총 3만1천개(2016년 통계)에 이른다.
호주는 1천 6백 50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 인구는 1백60만명이라고 한다. 또한 호주에는 세계 최대의 골프장인 ‘눌라보’ 골프장이 있다. 총 길이가 1368km나 되며 남호주 해변에서 서호주 지방까지 걸쳐있으며 차를 타고 라운딩 하는데 3일 이상 걸린다.
한국에서 5백20개의 골프장이 개장돼 세계 8위다.

골프는 본인이 핸디캡을 정하는 가장 신사적인 운동이며 규칙이 복잡하고 엄격하다. 골프는 수백 미터 전방에 있는 직경 10.8cm 홀 안에 직경 4.3~4.5cm 크기의 공을 넣는 게임이다. 골프는 인공 조성물을 헤치며 볼을 날리고 굴리며 정해진 타수 안에 홀인시켜야 하는 경기이니 ‘변수’또한 많다.
또 거리와 방향의 게임이니 운동 신경과 평정심 그리고 집념이 필수다.

운동 감각을 익히려면 수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호주의 전설적인 프로 골퍼인 ‘백상어’ 그렉 노만이 세계 챔피온으로 군림했을 때 "어떻게 하면 골프를 그리 잘 칠 수 있읍니까? 그 비결을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 간단합니다. 나는 매일 8시간을 골프 연습에 할애하니까요"라는 답변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지난 주말 92세로 별세한 한국 정계의 풍운아인 JP(故 김종필)는 평생 골프와 가까이 해 80대 후반까지 반신불수의 몸으로 보조 장치를 달고 필드에 나가면서 "골프는 나에게 온존함을 증명하는 격렬한 의식"이라고 갈파했다.

골프는 헤드 페이스의 정중앙에 볼이 맞아야 거리와 방향이 좋게 간다. 골프 스윙은 ‘하체로 휘두르며 원 그리기’로 요약된다. 골프는 흔히 서드 샷부터라고 한다.
파 4 홀을 예로 들면 티샷과 세컨드 샷은 머리 쓸 일이 거의 없다. 드라이버 샷은 마음껏 지르면 되고 세컨드 샷은 풀 스윙을 하면 된다. 테니스처럼 강하게 야구처럼 멀리 볼링처럼 방향성 있게
그러나 문제는 머리를 써야하는 서드 샷에서 스코어가 99% 결정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윙할 때 항상 힘을 빼야 한다고 코칭하지만 ‘힘 빼는데 3년’, ‘힘 넣는데 3년 걸린다’는 경험의 중요성이 유행어가 됐다.

골프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 볼 스트라이커,  2) 숏 게임, 3) 정신적 평정, 4) 메니지먼트
성공한 사업가 중에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를 분석해 보면  꾸준한 노력과 집념, 조절과 관리 능력, 찬스를 살리는 순발력, 슬기롭게 위기를 넘기는 전략이 사업과 골프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골프는 오늘의 자기 스윙(능력)을 가지고 지금 치는 샷(사업)을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동포 실버족 중에 골프 스윙하다가 어깨, 팔, 허리 등을 다쳤다고 호소하는 골퍼들을 종종 만난다. 그도 그럴 것이 골프는 평생 써 먹지 않던 근육들을 끄집어내어 활성화시키는 운동이니 안 쓰던 근육을 써야 하고 본능과 반대되는 습관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라운딩 할 때 골프공이 아니라 ‘지구공’을 치는 실수가 늑골에 금이 가게 한다. 그런데 이들 부상 골퍼들이 몸이 회복되면 다시는 골프를 안치겠다고 다짐한 교민들을 만난 적이 없다. 그만큼 골프는 마력이 있는 운동이라 하겠다.

이웃에 위치한 콩코드 프라이빗 골프장 매니저의 혀 내 두르는 장면이 떠올라 미소를 짓게 한다.
“많은 커뮤니티 중에 코리언들의 골프 사랑에 놀랍기만 합니다. 글쎄 섭씨 40도 오르 내리는 폭염 속에서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골프를 치러 오니 말이오.”

오늘의 스코어는 내 인생의 거울이다. 좋은 스코어 나기를 바래서 열심히 골프를 치지만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현재 골프에 반영된 스코어라고 하면 지나친 진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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