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료보건 분야 종사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빅토리아의 여성 의사, 간호사 및 보건 전문가 4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는 가정폭력을 경험했으며, 8명 중 1명은 파트너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지난해에만 파트너로부터 학대를 경험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여성보건저널(Women’s Health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 책임자인 멜번대와 멜번로얄여성병원(Melbourne Royal Women’s Hospital)의 엘리자베스 맥클린든은 조사 대상자들이 유사한 학대를 경험하고 도움받길 원하는 환자들을 다루는 근로자임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의미심장하다고 밝혔다.

맥클린든은 “의료보건 종사자들이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과 어린이를 규명하고 지원할 것이 갈수록 요구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의료보건 근로자 중 일부는 동일한 피해 환자에게 보다 더 성심성의껏 대하지만, 환자의 이야기로 인해 개인적인 트라우마(trauma)를 자극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맥클린든은 호주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파트너로부터 육체적 성적 폭행을 경험한 일반 여성이 2.1%였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의 4.7%와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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