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지?^^ 선생님이 수수께끼 내볼 테니, 이 물건이 무엇인지 잘 맞춰봐. 음...이건 너희들 주변에 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희들이 읽었지. 그리고 특히 잠자기 전에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는 거야.
D : 책이요!
T : 와우! 정말 쉽게 맞췄네. 그럼 이제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줄 테니 무엇이 다른지 얘기해보렴.

M : 왼쪽 그림은 옛날 책이고, 오른쪽 그림은 지금 책이에요.
J : 옛날 책은 위에서 아래로 읽어요. 그런데 지금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잖아요. 우리 집에 이렇게 생긴 옛날 책이 많이 있어요.
H : 옛날 책은 사람들이 손으로 쓴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책은 프린트로 찍어낼 수 있어요.
T : 아주 잘했어. 그럼 우린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H : 책에는 재미있는 게 많아요. 내 동생은 공룡을 아주 좋아해서 매일 공룡 책만 봐요. 나는 아빠랑 도서관에 가서 책 읽는 거 좋아해요.
J : 요즘 나는 Human Body책 읽어요. 우리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하게 그림으로 나와 있어요.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나와 있어요. 완전 신기해요. 
M : 저는 comic book을 읽고 가족들한테 얘기해주는 거 좋아해요. 요즘 Dog man읽는 게 재미있어요. 읽고 나서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D : 나는 형아가 있는데 바빠서 나랑 잘 안 놀아줘요. 그래서 심심하면 책을 만들어요. 종이에 칸을 나눠서 순서대로 그림을 그리고, 재미난 말들을 쓰면 시간이 금방 가요. 
T :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너희가 원하는 책을 만드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
J : 옛날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까, 손으로 글씨를 썼을 것 같아요.


D : 그리고 옛날에는 펜이 없어서 붓으로 글씨를 썼어요. 
H : 그런데 손으로 계속 쓰다보면, 손이 많이 아프고 피곤했을 것 같아요. 
M :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T : 맞았어. 지금처럼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글씨를 써서 책을 만들었어. 그러다가 아주 기발한 생각을 했단다. 이 사진을 한 번 보렴.
M : 나무판처럼 생겼어요. 옆에 손잡이도 있어요. 
J : 그리고 가운데 검은 부분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T : 이게 바로 나무판 위에 글씨를 새겨놓은 ‘목판인쇄’란다. 나무판에 글씨를 위로 튀어나오게 새기고, 그 위에 검은 먹물을 묻혀서 종이에 찍어내는 거야. 학교에서 선생님이 너희들 손에 찍어주는 스탬프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써서 책을 만드는 일이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이렇게 나무판에 새겨서 쉽게 책을 찍어냈던 거지. 그런데 이 목판인쇄도 문제점이 있었어. 그게 뭘까?
D : 뾰족한 칼을 써야 되니까 위험하고, 사람들이 손을 많이 다쳐요.
H : 칼로 나무에 새기는 일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J : 실수로 잘못 새기면 종이처럼 지우개로 지울 수도 없잖아요.


T : 그렇지. 그래서 사람들은 또 새로운 인쇄술을 발명하게 된단다. 이게 뭘까?
M : 이건 작은 퍼즐 조각처럼 글자들이 하나씩 되어 있어요.
D : 나무가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것 같아요.
H : 아하!! 안 쓸 때는 상자 같은데 담아놓다가, 필요한 글자가 있으면 찾아서 쓰는 거 아니에요?
T : 맞았어. 이건 금속활자란다. 각각의 글자들을 많이 만들어서 필요한 글자만 찾아서 틀 위에 배열하는 거야. 글자를 많이 만들어놓고, 하나씩 제 자리에 놓은 뒤에 먹물로 찍어내면 되는 거란다. 목판인쇄로 책을 만드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책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책을 만드는 인쇄술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했단다. 예전에 우리 한자공부 했을 때,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이야기 배웠는데, 무슨 뜻이었는지 혹시 기억하니?
D : 어떤 가난한 사람이 있었는데, 밤에 불을 켜고 공부할 수 없어서 반딧불이랑 겨울에 내린 눈빛에 책을 읽고 공부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어요. 
T : D가 아주 잘 기억했네.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책’을 더 열심히 읽는 주말이 되자. 안녕!!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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