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국 발표 당시 실망하는 호주 축구 팬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가 대회 유지 과정에서 여론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 선데이타임즈는 29일 카타르가 보낸 비밀 이메일과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통해 카타르가 부정한 방법으로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고 폭로했다.

선데이타임즈는 "카타르가 고용한 전직 CIA 요원과 홍보회사 관계자들은 월드컵 유치 경쟁국인 호주와 미국이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명 연구아카데미가 발표하는데 9000달러를 제공하고 이를 전 세계 언론에 배포했다. 경쟁국에서 유치에 부정적인 측면을 부풀려 보도할 언론인, 블로거, 이름있는 인물들을 모집하도록 했다. 미국의 체육교사 단체를 모집해 월드컵에 쓸 돈을 차라리 고교 스포츠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상원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호주의 경우는 럭비 경기 도중 응원단이 월드컵 유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도록 조직했고 경쟁국 인물에 관련된 추문 등이 정보지에 실리도록 했다. 

사실 당시 유치전에는 한국과 일본도 포함됐지만 카타르의 반개 공작이 호주와 미국에 집중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타르의 이같은 여론조작이 제기되자 영국 의회 의원으로 FIFA 개혁을 부르짖는 캠페인을 진행해 온 데미언 콜린스는 “이 사안에 대한 적절한 독립조사가 필요하다. FIFA는 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규칙을 위반한 것이 판명된다면 제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이 신문에 대한 모든 논평을 거부한다”며 “월드컵 유치과정에서의 모든 FIFA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6월 한 독일 매체가 카타르 축구연맹 회원들이 FIFA 전 집행위원들에게 수십억원의 뇌물을 전달했다는 폭로 문건을 공개한 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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