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 더욱 강화되면 급락 위험 커질 것”

집값이 6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코어로직은 7월 전국 주택가격이 7년만에 최대인 0.6%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시드니는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연 5.4%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이 2019년 연말까지 정점 대비 1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분석가들은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주택시장에서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전국 주도의 집값이 연간 최대 5%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경제학자는 “가장 우려되는 측면은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3월 주택 판매량이 7년만의 최저치로 감소한 것은 신규 매물 감소폭을 추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아직 금융권 특검의 완전한 충격이 미치기 전이라고 경고했다.

호주금융감독원(APRA)의 지시로 주택대출 조건을 강화해온 은행들이 금융권 특검을 통해 폭로된 방만한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대출 기준의 고삐를 추가로 조이면 집값 급락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스는 또한 “집값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단기적인 경제성장을 저해할 위험도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내년 5월 전 연방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노동당이 주택 투자자 세제 혜택인 네거티브기어링 폐지 공약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리스 보웬 야당 재무담당 의원은 최근 “시드니의 주택 열기가 일부 빠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의 주택시장 진입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면서 “노동당의 네거티브기어링 단속은 퇴행적이지 않고 주택소유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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