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기대감 등 매입 전 준비 필요
시드니에 이어 멜번도 집값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호주 주요 대도시의 주택시장이 분명한 '매입자 시장(a buyer market)'이 됐다. 이는 매매 열기가 냉각되면서 매수인들의 원하는 호가(asking price)가 하락했고 구매자 입장에서 가격 흥정에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로 금융권에 따르면 첫 구매자 융자가 늘고 있다. 부모 집이나 지긋지긋한 임대에서 벗어나 첫 내집을 장만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 다음과 같은 9가지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1. 재정 상태 진단. 얼마만큼의 계약금(deposit)을 저축했나?
소득과 지출을 계산해 매달 홈론에서 얼마를 상환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한다. 현재 임대비를 지출한다면 이 금액은 홈론 상환에 포함된다. 금융기관에 가기 전 신용 기록(credit history)에 문제가 없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기존 채무 줄이고 과도 지출 억제.
대출 범위를 늘리려면 최대한 현재 가지고 있는 빚(신용카드, 자동차 융자 등)을 저축한 돈으로 줄여야 하고 저축을 하는 동안 과도한 지출(overspend)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면 이것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신용카드 한도액(limit)을 지출하지 않아도 신용카드가 있으면 금융기관은 한도액까지 지출 가능성을 고려한다.
3. 융자 상담. 얼마를 대출할 수 있는지, 어떤 융자 패키지가 가능한지, 홈론 승인을 받기위해 필요한 것이 무언지, 얼마의 계약금이 필요한 지 등에 대해 금융브로커를 통해 자문을 받는다.
부동산 시장과 금융에 대해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된다.
집을 보러 다니기 전 융자 사전 승인(pre-approved)을 받는 것이 항상 유리하다. 이는 금융기관이 일부 조건(감정 평가 포함)을 붙여 일정 금액까지 융자를 승인한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숨겨진 경비(hidden expenses)’로 구매가격의 약 5%를 추가하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가장 큰 부담인 주정부에 내야 하는 매입 인지세(stamp duty), 건축하자 및 해충 검사(building and pest inspections), 변호사비(conveyancing fees), 융자 관련 비용, 바이어 에이전시를 이용하는 경우 중개 수수료(buyer’s agency fees), 이사비 등이 포함된다.
5. 현실적인 눈높이(realistic expectations) 필요.
원하는 주택을 매입하는데 필요한 융자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족 등을 통해 돈을 빌리거나 아니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생애 첫 내집이 부모가 30-40년을 거쳐 마련한 집과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6. 찾는 주택 형태에 대한 기준을 좁히자(Narrow down your criterion). 매입 후 바로 입주할 자가주거용인지 아니면 투자용인지, 원하는 지역, 주변의 생활환경(교통, 학교, 쇼핑 등)에 대한 중요성 등도 기준에 포함될 수 있다.
7. 온라인 부동산 포털을 통해 가능한 가격대(융자 한도 이내)와 원하는 지역의 매물에 대한 리서치를 하자.
8. 오픈 하우스(inspections)와 경매 현장을 방문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특히 융자 한도의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매물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과 대화를 가지면서 익숙해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9. 원하는 지역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원하는 매물을 찾으면 (당연히 융자 한도 안에서) 중개인에게 가격제시(making offers)를 하면서 흥정(negotiate on price)을 한다.
현재 바이어 마켓인 분위기에서 매입자가 매도인보다 유리한 입장일 수 있다. 흥정을 통해 오퍼가 수락되거나 비슷한 범위라고 판단되면 변호사에게 매매계약서 검토(check the contract), 건물하자 및 해충 검사를 하도록 한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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