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보고서 ‘혐의 없다’ 불구 방송에서 수십회 비난

방송인 알란 존스(AAP)

호주 라디오 방송인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란 존스(Alan Jones)가 퀸즐랜드 와그너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배하며 375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존스는 12명(아동 2명 포함)이 사망한 2011년 퀸즐랜드 동남부 로키어 밸리(Lockyer Valley) 홍수에 투움바(Toowoomba)에 근거를 둔 유명 사업가 가문인 와그너 가족(Wagner family)이 책임이 있다고 방송에서 주장해 피소됐다. 존스는 2014~15년 여러 방송에서 “그랜탐(Grantham) 홍수의 인명 피해는 와그너 가족이 소유한 채석장(quarry)의 벽이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와그너 가족은 존스와 라디오 방송국 2GB(시드니)와 4BC(브리즈번)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홍수 조사 결과에서 와그너 가족은 책임을 벗어났다. 2015년 10월 월터 소프로노프 조사 위원장 (Commissioner Walter Sofronoff)은 “채석장 소유주인 데니스 와그너와 가족이 부당하게 홍수의 책임자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재판에서 와그너 가족의 변호인 톰 블랙번(Tom Blackburn) 법정변호사는 존스가 지극히 무책임한 주장(making grossly irresponsible allegations)으로 피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존스와 2GB는 그들의 주장(방송 내용)이 “충분하게 사실적이며 그랜탐 홍수 조사(Grantham Flood Inquiry)에 대한 공정한 보도였다”고 반박했다. 

2018년 5월 법원에 출두한 와그너 가족

그러나 브리즈번 고법의 피터 플래나간 판사(Justice Peter Flanagan)는 “존스와 2GB 방송이 27회에 걸쳐 매우 무책임한(grossly irresponsible) 발언으로 피고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결하고 존스와 방송사들에게 375만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다른 저널리스트 닉 카터(Nick Cater)의 명예훼손 소송은 기각됐다.

2013년 와그너가족은 투움바 카운슬(Toowoomba Regional Council) 승인을 받아 소유지를 웰캠프 공항으로 건설했다.  

이와 관련, 존스는 와그너 형제가 웰캠프 공항(Wellcamp Airport) 건설을 부당하게 승인받아 오키 육군기지(Oakey Army Base)의 지상 공간(airspace)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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