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2/4분기(4-6월)에 3.4%의 깜짝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예측 2.9%를 능가했다. '불황 없는 27년 연속 경제성장'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거시 경제지표와는 대조적으로 가계 저축(household savings)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하락했다. 

2014년 이후 가계저축비율(household saving ratio), 즉 가계의 순저축 대비 가처분소득 비율(ratio of households' net saving to disposable income)이 계속 하락한 것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현재 트렌드는 문제가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주의 시한폭탄인 모기지 대출로 인한 가계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미 지난 주부터 4대 은행 중 내셔날호주은행(NAB)를 제외한 3개 은행은 모기지 변동금리를 0.12~0.15% 인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호주 경제의 지속 성장 배경에 상당 부분이 GFC(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크게 절약한 가계 저축의 덕분이었다.  
이와 관련, JP 모건의 톰 케네디 분석가는 “저축과 지출 관계는 만족할 수 없지만 소비 지출이 이제 가처분 소득을 넘어서면서 분명 지속불가능 관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집값 하락으로 더욱 빠르게 지속 불가능해질 수 있다.  

지난 2003년 후반 의회 예결위에서 이안 맥팔레인 당시 중앙은행(RBA) 총재는 “대출(borrowing)이 이런 방식으로 지속될 수 없다”면서 과도한 지출의 절제를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급여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높았고 가계대출이 거의 20% 증가했다. 현재는 5% 증가에 불과하다. 급여는 장기간 정체 상태다.

중기적으로 저축/소비 비율(savings/consumption ratio)은 소득이 소비 성장보다 늘던지 아니면 가계 지출을 줄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지속가능 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5% 이상이고 인구 급증으로 급여 정체 상황에서 신용카드 이용이 증가할 것이다.   

톰 케네디 분석가는 “높은 가계 부채와 주기를 벗어난 모기지 금리 인상, 노동 시장의 혼합 결과는 모든 실린더가 불붙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지출 조절이 불가피하고 실질 GDP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더 악화되고 금융 안정 목표가 타격을 받으면 결국 경제성장률이 저해되면서 ‘불황없는 28년 성장 기록’은 깨질 것이다. 
바로 10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GFC(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 은행이 파산했다. 
또 한번의 금융위기설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상황에서 모기지 빚이 아니더라도 신용카드 빚 등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부채를 가볍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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